'멜랑꼴리아' 임수정과 이도현의 학문적 교감이 어떻게 로맨스로 이어질까.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와 교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 수학 교사 지윤수(임수정)는 명문 사립고 아성고등학교의 후원회를 발칵 뒤집었다. 지윤수는 교무부장 노정아(진경)의 일장연설에 공개적으로 나서 "세상의 일에 운이 따르기는 하나, 정의가 행해지고 있으니 운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지윤수는 경찰들에게 연행됐고 백승유(이도현)은 "제가 증명할게요"라면서 두 사람 간의 서사를 궁금하게 했다. 과거 백승유의 모친 민희승(백지원)은 지윤수를 폭행했다. 당시를 두고 노정아는 "그 아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운을 뗐고 경찰은 지윤수에게 "이 학생이랑 잤냐"고 비꼬았다.
4개월 전 아성고 학부모들은 우연을 가장한 노정아의 생일 파티를 개최했다. 노정아는 '특별 수학반'과 함께 지윤수의 부임을 알렸다. 지윤수는 사교육 없이 교내 수학 수업으로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자를 배출해낸 교사다.
지윤수와 백승유는 각자의 설렘과 무거운 마음을 안아 들고 올라탄 기차에서 우연히 만났고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지윤수는 수학을 그저 입시 당락을 결정하는 학문으로 치부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수학 문제를 냈다. 이 과정에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난제를 이용해 백승유의 자존심을 건들였고 수학을 둘러싼 두 사람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수학과 멜로의 만남, 산뜻하면서도 경쾌한 연출
'멜랑꼴리아'는 수학을 주제로 삼으면서 소재의 신선함을 꾀했다. 누구보다 수학을 사랑하는 교사 지윤수와 가슴 아픈 상처를 지닌 수학 천재 백승유의 교감은 하나의 결로 이어진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하디와 라마누잔 등 수학자들의 설명이 자막으로 설명됐다. 수학을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다가가려는 연출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 학생에게 해답과 증명을 해보라는 지윤수의 교육 신념이 극중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수학을 향한 편견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사제지간 로맨스
다만 아직까지 우려는 있다. '멜랑꼴리아'가 학생과 선생님의 사랑을 다루면서 통상적인 편견이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김상협 감독은 작품에 대해 "단지 로맨스 드라마로 규정짓기보다는 다양한 인간들이 어우러져 있는 휴머니즘과 인간 군상,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는 재미로 봐달라"면서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맡겼다.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윤수에게 백승유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존재이며, 세상과 단절한 수학 천재 백승유에게 지윤수는 잿빛 세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탈출구 같은 존재로 표현된다. 두 사람의 가슴 벅찬 교감이 어떤 식으로 풀어질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평균 3.6%, 최고 4.3%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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