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4%보다 더 높아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속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5% 이상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벌써 6개월째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봐 왔던 정책 당국의 부담도 커졌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990년 12월 이후 거의 3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9월 CPI 상승률(5.4%)을 웃돌면서 6개월 연속 5%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로도 0.9% 올라, 6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률도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4.6%, 전월보다 0.6% 각각 올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본격화됐다. 소비자 수요가 회복세에 들어간 데 반해 전방위적인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이 겹쳐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꾸준히 올린 결과다.
미 정책당국과 경제학자들은 공급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 서서히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다"(AP통신)는 우려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도 결정했다. 기준금리(현재 0.00~0.25%) 인상에는 여전히 신중한 기조를 보였으나 일각에선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10월 31일∼11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 기록을 5주 연속 경신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4,000건 줄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