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는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 드라이빙의 가치를 한층 높인다.
지난 9월, 렉서스는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스테디셀링 세단’의 입지를 지켜온 존재, ‘ES’을 새롭게 다듬었다.
뉴 ES는 기존의 ES가 제시해온 ‘견실하고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세단’의 가치를 그대로 계승할 뿐 아니라 각종 기술의 매력을 한층 더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역동적인 감성을 더한 ‘ES 300h F 스포츠’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ES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소’라 할 수 있는 존재,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이하 ES F 스포츠)는 특별함이 더해졌지만 기본적인 체격의 ‘수치’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ES와 동일하다.
실제 브랜드에서 공개한 ES F 스포츠의 제원에 따르면 4,975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65mm와 1,445mm의 전폭과 꽤나 낮은 전고를 갖춰 넉넉한 세단의 여유를 제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70mm이며 공차중량은 1,680kg에 이른다. 다만 19인치의 휠이 더해졌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진 ES의 방점
사실 ES에서 ‘F 스포츠’가 낯설 뿐, 렉서스의 여러 차량들에서는 이미 F 스포츠가 안착된 상태다. F 스포츠는 렉서스의 고성능 디비전, ‘F’의 감각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다 스포티하면서도 대담한 디테일이 더해진 게 특징이다.
사실 렉서스에게 있어 F 스포츠가 가장 잘 어울리는 차량은 ES 아래에 위치하는 후륜구동 세단, IS이며 또한 중량급 후륜구동 세단인 ES도 빼놓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역동적인 ‘감성’이 돋보인다. 다만 GS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ES F 스포츠는 푸른색 외장 컬러로 이목을 끌고, 더불어 F 스포츠만의 여러 디테일로 한 번 더 이목을 끄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구성은 일반적인 ES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 차이가 도드라진다.
실제 ES F 스포츠는 ‘후지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다듬어진 RC F나 여느 F 스포츠 사양들과 같이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스핀들 그릴의 디테일을 품었다. 게다가 크롬 가니시 역시 다크 크롬으로 교체되어 더욱 스포티한 모습이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측면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인 LS를 떠올리게 하는 유려한 실루엣과 곡선의 연출로 완성도를 제시한다. 여기에 푸른색의 차체,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린 19인치의 검은색 알로이 휠이 만족감을 높인다.
후면은 다크 크롬 가니시와 날렵하게 다듬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조합해 균형감과 역동성을 한층 강조한다. 여기에 가니시를 길게 더한 바디킷을 통해 보다 넓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머플러 팁을 숨겼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드라이빙의 감각을 살리는 ES F 스포츠
ES F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기본 사양인 ES의 구성을 고스란히 계승한다.
프리미엄 세단답게 랩-어라운드 타입의 대시보드를 더하고, 렉서스 고유의 싱글 클러스터는 물론이고 렉서스 고유의 컨트롤 패널을 구성하는 버튼 및 다이얼 등이 고스란히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F 스포츠’의 감성을 한껏 높이는 화려함을 더했다.
실제 ES F 스포츠의 실내 공간에는 F 스포츠 로고를 새긴 스티어링 휠을 더하고, 메탈 페달 세트, 그리고 메탈 재질의 피니시 및 붉은색 스티치를 더했다. 여기에 붉은색 가죽을 도어 한껏 더해 선명한 색상의 대비를 제시한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이전보다 더욱 커지고, 또 그 위치를 조금 더 탑승자 쪽으로 당겨진 모습이다. 덕분에 시인성이 한층 좋아졌고, 공간의 전체적인 안정감 역시 더욱 개선된 모습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납 공간 및 연결, 충전포트의 배치는 물론 편의사양과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어 만족감이 우수하다. 여기에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은 뛰어난 해상력의 가치를 선사한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ES F 스포츠의 가장 큰 가치는 역동성을 더할 수 있는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에는 엉덩이 양끝과 허리 부분의 볼륨감을 한껏 더한 스포츠 버킷 시트를 더해 탑승자를 보다 쾌적하고 견고하게 지지한다. 여기에 레그룸, 그리고 헤드룸은 동급 최고 수준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도 여유롭다. 2,87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덕에 성인 남성 네 명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고 유려한 C 필러에도 불구하고 헤드룸도 상당히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1열 시트와 비슷하게 붉은색 가죽이 한껏 더해진 시트는 ‘스포티한 감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탑승 공간의 여유도 쾌적하게 제시한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차체에 배터리를 수납하는 구조적 특성 상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적재 공간의 여유를 확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렉서스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뉴 ES는 쾌적한 공간이 마련된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으로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는 일반적인 ES에 비해 한층 강화된 ‘역동성’을 제시하는 차량이지만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세단인 ‘ES 300h’를 기반으로 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일반적인 ES 300h 등과 같은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내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이 배치된다. 더불어 88kW의 출력을 제시하는 전기 모터의 패키지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시스템 합산 218마력이라는 ‘충분한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e-CVT,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지며 쾌적한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ES보다는 다소 하락한 16.8km/L(복합 기준, 도심 17.3km/L 고속 16.3km/L)의 효율성을 제시한다. 다만 이 정도의 수치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스포츠 모드’가 어울리는 하이브리드 세단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뤄낸 ES는 사실 이전부터 ‘많은 경험’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의 최신 ES, 즉 ‘뉴 ES’ 역시 이미 이전에 시승을 하면서 한층 높아진 완성도, 그리고 개선된 기능 및 디테일 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주인공, ‘ES F 스포츠’가 과연 어떤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아무리 F 스포츠를 위한 여러 디테일이 더해졌다 하더라도 ES의 기반을 갖고 있으면서 ‘드라이빙이 즐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시트에 몸을 맡기는 순간 ‘만족감’은 높아졌다. 스포츠 버킷 시트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각적인 만족감 역시 상당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세단인 만큼 특유의 정숙성은 여전했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F 스포츠라는 특별함이 더해졌지만 기본적으로 파워트레인의 변화가 없는 만큼 차량의 성능의 직접적인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지금껏 렉서스가 제시해왔던 보편 타당하며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의 발진 가속 성능, 추월 가속 성능, 그리고 고속 주행 성능이 그대로 드러난다.
ES F 스포츠가 ‘ES 300h’의 합산 출력 218마력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원초적인 ‘퍼포먼스’ 자체로는 F 스포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건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더불어 조금 더 강렬한 사운드를 전하지도 않은 점이 내심 아쉬운 대목이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e-CVT는 견실한 모습이다.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의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순간’에 녹아 드는 모습이다. 아마 CVT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 충분히 ‘타파할 수 있는’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수준 역시 ‘드라이빙의 즐거움’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변속 상황에서의 스포티한 매력도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출력 전개 시에는 ‘최적 RPM’ 유지하며 수동 기어비 역시 6개로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S F 스포츠는 기대 이상의 가치,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신의 ES는 이전의 ES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주행 상황, 특히 일상에서의 여유로운 가치를 누리면서도 다루기 좋은 모습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냥함’을 전하지만 반대로 너무나 가볍다는 평도 있다.
그런데 ES F 스포츠는 사뭇 다르다. 조향 질감은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움직임 상황에서 전해지는 ‘주행의 즐거움’이 이전의 ES와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한층 탄탄하게, 그리고 더욱 견고하게 다듬어져 드라이빙의 집중력을 한층 끌어 올린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그래서 그럴까? 이전의 ES를 시승할 때에는 사실 다이얼 방식의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를 ‘보는 것’으로 만족한 것과 달리 이번의 ‘ES F 스포츠’는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를 자꾸만 만지게 유도한다. 실제 주행 내내 스포츠 모드, 그리고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적극적으로 택하게 만든다.
기본 사양으로도 한층 탄탄하고 견고하게 반응해 드라이빙의 질감을 보다 선명히 드러낼 뿐 아니라 일반적인 ES에 비해 노면의 정보도 꽤나 도발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이전의 ES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물론 ES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절대적인 영역’에서 최고 수준, 혹은 만족감을 자아내는 역동성은 아니다. 실제 ‘즐거움’을 제시하는 편이지만 절대적인 ‘움직임의 한계’가 탁월한 편은 아니라는 점은 사실이다.
그래도 이 정도라면 ES F 스포츠는 일상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할 뿐 아니라 ‘스포츠 모드’, 그리고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가장 어울리는 차량일 것이다.
좋은점: 보다 역동적으로 다듬어진 시각적인 매력, 드라이빙의 가치를 높이는 디테일
아쉬운점: 여전히 한계가 느껴지는 ES의 드라이빙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시승기
보다 젊은 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열정,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
렉서스 ES 300h F 스포츠는 말 그대로 렉서스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차량이다.
지금까지 ES가 제시해왔던 보편타당함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고민이라 할 수 있는 ‘통상적인 차량’의 한계를 타파하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ES, 그리고 새로운 ES F 스포츠는 보다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그렇게 ES는 한 번 더 ‘도약’을 이뤄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렉서스 코리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