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SH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발언
"부동산 정책 이재명>윤석열, 오세훈>박원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주택정책을 비교하면서 이 후보 손을 들어줬다.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선 공공개발이 필요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후보자는 두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비교해 달라는 질의에 "정책 자체로만 보면 개인적으로 볼 때 이 후보의 공약 내용이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좀 더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건설 원가 수준의 임대료로 30년 이상 살 수 있는 '기본주택'을 공약으로 내놨다.
김 후보자는 "윤 후보 쪽에서 나온 부동산 정책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내용 자체만 보면 이재명 후보가 낫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5년 이상 거주한 뒤 국가에 집을 매각하는 '원가주택'과 토지임대부 방식의 '역세권 첫집주택'을 내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임대주택 공급을 비교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공공주택을 건설한 오 시장의 정책이 다가구·다세대 매입에 주력하는 (박 전 시장의) 정책보다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중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굉장히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성남시가 대장동 사업에서 개발이익 5,000억 원가량을 환수했다고 자평한 것을 두고는 “잘못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기왕 만들었으면 공사가 (개발사업을 했어야 한다)”며 민관합동 개발이 아닌 공공개발을 통해 개발이익 전체를 환수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윤 후보에 대해선 “부동산은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황인구 시의원이 "김 후보자는 정부 정책에는 비판적이고 윤 후보에 대해선 호의적 평가를 내렸다"고 언급하자 “호의적인 게 아니라 그분(윤 후보)은 부동산 정책은 거의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대선주자 중 윤 후보가 주택시장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김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윤 후보가) 과거 주택공사·토지공사 등을 수사한 경험을 설명하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을 이렇게 수사하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을 평가한 것”이라며 “좋은 평가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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