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경기고 감독은 10일 경남고와의 봉황대기 16강전을 앞두고 "선발 이석환이 5이닝 정도만 버텨 준다면 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경기고는 전통의 서울 명문이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우수 선수 수급에 애를 먹으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경기고를 8강에 견인한 주역은 신 감독이 기대한 2학년 좌완 에이스 이석환이었다. 이석환은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경남고 타선을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0~133㎞대에서 형성됐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던졌다. 이석환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원하는 대로 투구가 됐다"고 만족해하면서 "특히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고 자평했다.
1회 3명의 타자를 간단히 삼자범퇴로 요리한 이석환은 2회 안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1ㆍ2루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과 투수 땅볼로 막아내는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3회 2사 후에는 강민우(2년)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지만 김정민(2년)을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5회 선두타자 임성규(2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권태인(2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석환은 "수비가 도와줘 무실점으로 버텼다"면서 "8강까지 온 만큼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롤모델은 류현진 선배님이다. 3학년이 되면 스피드를 좀더 끌어올리는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프로 구단에 지명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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