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기후보고서' 첫 발간
지난해 아시아지역에서만 5,000여 명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대형 홍수와 역대급 가뭄으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약 5,00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재산피해도 수천억 달러에 달했다.
기상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0 아시아지역 기후보고서' 분석내용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지역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 발생 및 피해 증가에 대한 공동대응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세계기상기구(WMO) 아시아 지역협의회가 지난달 처음으로 시범 발간한 것이다.
아시아, 지난해 제일 더웠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기온은 1981~2010년 평균대비 1.39도 높아 역대 가장 더웠다. 구체적인 지난해 기온은 제시되지 않았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여름 몬순이 이례적으로 활발했다. 몬순은 대륙과 해양의 온도차로 인해 일년 주기로 여름, 겨울에 풍향이 바뀌는 바람이다. 활발해진 몬순은 열대저기압과 결합해 잦은 홍수, 태풍, 산사태 등으로 이어졌다. 실제 강력한 사이클론과 몬순 강우 및 홍수가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일부 지역을 강타했고,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일본, 파키스탄, 네팔 및 베트남에서 수백 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기후위기로 아시아서 수천명 사망
결과적으로 아시아에서만 5,000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5,000여 명이 사망했다. 재산피해도 엄청나다. 아시아의 기후 관련 위험으로 손실액이 가장 큰 나라는 중국으로 2,380억 달러에 달했다. 인도(870억 달러), 일본(830억 달러), 우리나라(240억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손실을 가장 자주 불러일으킨 재난은 가뭄이다.
아시아와 그 주변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해양 온난화 또한 세계 평균보다 큰 폭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 북극해빙최소면적은 1979년 이후 위성기록상 두 번째로 작았고, 유라시아 대륙붕 바다와 북극해 항로상의 얼음은 지난해 여름 완전히 사라졌다.
빙하도 계속 녹아... "미래 지향적 재정지출 필요"
아시아 고산지대에는 티베트고원과 히말라야를 중심으로 약 10만㎢가량의 빙하가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빙하 후퇴가 가속화하고 있다. 빙하후퇴는 빙하 말단이 녹아 축소되어 지면이 노출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빙하 질량은 2050년까지 20~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약 7억5,000만 인구의 삶과 생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WMO는 "아시아 지역은 기후 적응과 회복력 구축이 절실함에도 이를 처리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및 최첨단 기술과 건강, 환경, 사회보호 부문에 대한 투자는 물론, 목표 지향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재정지출 보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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