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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관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으로 지방 반발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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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관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으로 지방 반발 최소화

입력
2021.11.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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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문체부, 10일 기증관 건립 업무 협약 체결
2027년 개관 목표 세계적 문화관광지구로 조성
황희 장관 "균형발전 지적 마음 아파... 대책 마련"

오세훈(왼쪽부터) 서울시장, 김영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오전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로 결정된 송현동 일대를 둘러보며 대화 나누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왼쪽부터) 서울시장, 김영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오전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로 결정된 송현동 일대를 둘러보며 대화 나누고 있다. 뉴시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 점이 전시될 이건희 기증관 부지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으로 최종 결정됐다. 정부는 기증품을 분산하지 않고 기증관에 한데 모아 전시하고,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도입해 그동안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지방 반발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오전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희 문체부 장관, 김영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건희 기증관은 송현동 내 9,787㎡ 규모로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공모 절차를 통해 2027년 개관할 예정이다. 기증품 2만3,000여 점은 기증 취지를 고려해 분산하지 않고 한 곳에 모아 전시한다. 최종 명칭도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그동안 기증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지방 반발을 감안해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아시아문화전당과 대구 경북도청 후적지, 창원, 제주 등 지역 거점에서 주기적으로 순회 전시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황희 장관은 "지방 문화 향유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 정부 입장에서도 마음이 아프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가 있었고, 내년 예산에 지방 문화예술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 2만3,000여 점이 전시될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가칭) 부지. 이건희 기증관은 2027년 개관할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 2만3,000여 점이 전시될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가칭) 부지. 이건희 기증관은 2027년 개관할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문체부는 송현동과 10분 거리에 20여 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경복궁과 북촌, 인사동 등과 연계하면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문체부는 기증관 건립을 위한 부지 교환 절차에 착수하고, 별도 준비단을 구성해 건립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협의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과 송현동 일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미국의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 베를린의 박물관 섬(Museum Island) 같은 세계적 문화‧관광 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되면 광화문 송현동 일대가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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