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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 ‘수훈 갑’ 홍건희 “힘든 시기 겪는 후배들에게 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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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 ‘수훈 갑’ 홍건희 “힘든 시기 겪는 후배들에게 힘 되고파”

입력
2021.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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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6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두산 홍건희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6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우완 홍건희가 포스트시즌 통산 첫 승을 따내며 팀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

홍건희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3피안타 1볼넷),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오재일과 펼친 승부가 백미였다. 홍건희는 이때 7연속 빠른공만 던졌는데 이것이 병살타가 되면서 두산은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53㎞가 찍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홍건희는 “직구에 자신 있었다. 그래서 괜히 변화구를 던져서 수 싸움에서 몰리느니 편한 마음으로 잘 던지는거 던지자는 마음으로 빠른 공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맞는 순간 타구 위치가 2루 정면 타구여서 안도의 한숨 쉬었다”라며 웃었다.

홍건희와 함께 포스트시즌 두산의 불펜을 지탱 중인 이영하는 지난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이닝을 책임졌다. 그래서 이날 경기가 아무리 급박했더라도 이영하의 등판은 불가능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삼성전 승리 직후 “홍건희가 무너졌다면 끝이었다”며 홍건희의 호투가 결정적인 승인이었음을 인정했다. 홍건희는 “(이)영하가 전 경기에서 잘 던졌는데 투구 수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은 푹 쉬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두산 투수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투수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 시절 홍건희는 ‘강속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끝내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지난해 6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홍건희는 2020년 두산 불펜의 주축 멤버로 자리 잡으며 생애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4경기(4.2이닝)에서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며 홍건희를 ‘승부처에 내보낼 승리조 4명’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앞선 3경기(4.2이닝)에서 2실점으로 버티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홍건희는 “작년엔 첫 가을야구 경험에 긴장 했는지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면서 “한번 경험하고 나니, ‘즐기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까지 나왔다”라고 말했다.

홍건희는 젊은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우리 팀엔 잘 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힘든 시절을 겪는 후배들도 있다”면서 “그런 후배들을 보면 내가 막내였을 때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 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을지 방향을 제시해 주려 노력한다. 힘든 시기 겪는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특별히 애착 가는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엔 “다 이쁘고 좋은 후배들”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승진이랑 방을 함께 쓰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작년에 좋았지만 올해는 생각대로 안 풀려서 많이 힘들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올해만 야구 하는 게 아닌 만큼 내년에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두산 홍건희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두산 홍건희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홍건희가 PO 1차전에서 52개의 공을 던지면서 올해 포스트시즌 홍건희의 투구수는 4경기 134개로 늘어났다. 10일 PO 2차전에는 이영하가 등판 가능하기에 홍건희는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홍건희는 “솔직히 현재 팔 상태에 문제없다. 내일(10일)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웃었다.

대구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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