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에 건립 9,787㎡ 규모
부지-국유지 교환 절차도 착수
서울시-문체부 준비단도 구성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 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한 ‘(가칭)이건희 기증관’ 부지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으로 최종 결정됐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0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은 송현동 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옥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건희 기증관은 송현동 부지 내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조성된다.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 공모절차에 들어가 설계 및 공사를 거쳐 2027년 최종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문체부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기증관 건립을 위한 부지교환 절차에 착수한다.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 소유권이 내년 상반기 서울시로 이전되면 국유지와 등가교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문체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별도 준비단을 구성해 건립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협의한다. 송현동 문화공원과 기증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과 통합설계공모 절차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인근 서울공예박물관과 세종문화회관 등을 비롯해 광화문과 송현동 일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미국의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 베를린의 박물관 섬(Museum Island) 같은 세계적 문화‧관광 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양한 문화시설이 인접한 송현동 부지야말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의 최적지"라며 "세계인이 우리 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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