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급등에 감독당국 역할론 강조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급등으로 금융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시장의 금리 결정 과정을 신중히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9일 시중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라는 것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시장 자율 결정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감독 차원에서 계속해서 신중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일환으로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벌어지자 당국이 은행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실제로 이달 3일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3.96~5.26%로 지난해 말(2.69~4.20%)과 비교해 1%포인트 이상 오른 상태다. 반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출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3%대 초반에 머물렀고, 단위농협에서도 연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원장은 가계부채 대책을 이유로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식으로 가산금리를 급하게 올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검토한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전세대출과 관련해서는 "실소유자들에 대한 금융 접근성에 세심한 관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남겼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원장은 앞서 3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오찬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11일 지방은행장, 23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연이어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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