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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플라스틱 쓰레기 840만톤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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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플라스틱 쓰레기 840만톤 더 생겼다"

입력
2021.11.09 19: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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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설서 일회용 플라스틱 의료 도구 사용 급증
"폐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우려도

지난해 12월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섬 꾸따해변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덮여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섬 꾸따해변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덮여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촌을 휩쓸기 시작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총 84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중 2만6,000톤은 해안 지역에 흘러간 것으로 조사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난징대 펑이밍·우페이페이 박사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작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올해 8월 23일까지 193개국의 폐플라스틱 배출량을 집계한 결과, 이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840만 톤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193개국을 대상으로 병원 의료 쓰레기, 코로나19 검사 키트,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방역 용품, 온라인 쇼핑 포장재 등 4개 부문의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과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팬데믹 이후 일회용 의료도구 등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도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87.4%는 병원에서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방역 용품 쓰레기는 7.6%였고 △온라인 쇼핑 포장재(4.7%) △코로나19 검사 키트(0.3%)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개인 방역 지침 강화 등으로 내구성 있고 값싼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료도구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배출한 대륙으로는 아시아가 46.3%로 압도적인 1위였다. 다음은 유럽(23.8%)이었으며, 남미 16.4%, 아프리카 7.9%, 북미 5.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 쓰레기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전체의 1.5% 수준인 약 2만5,900톤이 해안 지역에 유입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이 중 71%가 해변으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바다 아래에 쌓였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물과 부딪혀 해를 입히는 등 해양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국의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 법안 마련과 폐플라스틱 관리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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