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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 각국 대형 인프라 5~10개에 투자"... '中 일대일로 견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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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 각국 대형 인프라 5~10개에 투자"... '中 일대일로 견제' 본격화

입력
2021.11.09 15:45
수정
2021.11.09 16:3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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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더 나은 세계 재건' 일환
내년 1월쯤 첫 투자 대상 발표할 듯
세네갈·가나 등 유력한 후보지 거론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의 일환으로 마련된 '더 나은 세계 재건(B3W)'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있다. 글래스고=AFP 연합뉴스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의 일환으로 마련된 '더 나은 세계 재건(B3W)'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있다. 글래스고=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세계 곳곳의 대형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하는 ‘더 나은 세계 재건(B3W·Build Back Better World)’ 구상의 일환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본격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투자 대상 국가는 개발도상국 또는 저개발국가로, 미국이 거액의 자국 예산을 쏟아부을 프로젝트도 최대 10개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미 행정부는 내년 1월쯤 첫 투자 대상을 공식 발표하기 위해 각국에서 진행될 만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안(案)들을 검토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22년에 출범할 수 있는 대표적 프로젝트를 물색 중”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다음 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투자 대상 개도국에 지분 참여와 대출 보증, 전문 기술 제공 등을 지원해서 기후·보건, 디지털 기술, 성평등 등에 집중토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유력한 후보지로는 아프리카 세네갈, 가나 등이 꼽힌다. 예컨대 서아프리카 백신 생산 허브를 세네갈에 설치하는 식이다. 또 △신재생 에너지 공급망 구축 △여성 기업가가 보유한 기업에 대출 혜택 제공 △정보 격차 해소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이 투자할 프로젝트는 총 5~10개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다른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은 B3W 차원에서 수립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G7 정상회의 때 닻을 올린 B3W는 중·저소득국의 인프라 개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서방 진영의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 구상이다. 당시부터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실제로 이런 행보가 점점 더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프로젝트는 투자 대상국의 노동자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이나 여성 등 소수자 배려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중국이 수조 달러를 투자하는 일대일로와 관련, 미국이 그동안 “거액 대출로 개도국을 ‘빚의 함정’에 빠뜨린 뒤 부당 이득을 얻고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해 왔던 만큼 중국과의 차별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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