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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멸종위기 '물고사리' 발견…"동해안 지역에서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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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멸종위기 '물고사리' 발견…"동해안 지역에서는 처음"

입력
2021.11.09 11:45
수정
2021.11.09 14: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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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및 생육환경 변화에 따른 보존계획 수립 필요"

울산시 북구 천곡동 논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물고사리'. 울산시 제공

울산시 북구 천곡동 논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물고사리'. 울산시 제공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물고사리'가 동해안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울산에서 발견됐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상희 야생화 전문가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북구 천곡동 논에서 물고사리 5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강협 국립수목원 전문위원은 "동해안 지역에서는 최초의 발견으로 울산이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 개체 수와 생육환경 변화를 살펴보고, 상황에 따라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고사리는 물고사리속 물고사리과 식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물고사리속에는 4∼ 6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로는 워터스프라이트(water sprite)이며 포자를 달고 있는 잎이 뿔처럼 생겨 '워터 혼펀(water hornfern)'으로도 불린다. 기후적으로 열대와 아열대, 온대 지역까지 넓게 분포하는 한해살이 정수 수생식물로, 논이나 논둑, 수로에 무리지어 자란다.

국내에서는 절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부산과 광주, 전북 김제, 충남 서천 등에서 발견됐다.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 상태를 판단하는 적색목록(IUCN Red List) 9개 등급 중 5번째인 취약(VU) 단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농약 살포를 비롯한 논농사 환경 변화에 민감한 식물인 만큼 지속적으로 서식 환경을 관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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