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와이프 카드 긁는 남자', 연출 의도보단 화제성 중심 방송 이어져
대중 반응은 냉담…시청률 4%대로 하락
'와카남'이 변질된 기획 의도로 시청률 하락세를 탔다. TV조선 '와카남' 영상캡처
"변화된 시대에 따라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노멀 가족 리얼리티."
TV조선 '와이프 카드 긁는 남자(이하 '와카남')은 어쩌다 짬뽕 예능이 됐을까. '와카남'의 무작위 소재가 이제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자아낸다. 의학부터 가상 부부 코너도 섞이면서 초반 연출 의도와는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최근의 '와카남' 행보를 들여다보자. 9일 방송된 '와카남'에는 개그맨 배동성의 딸인 배수진이 돌싱 선배인 엄마와 함께 출연해 '돌싱 모녀'의 면면들이 공개됐다. 아울러 은가은 이상준의 가상 부부 라이프가 꾸준히 전파를 타는 중이다. 매회 여에스더 박사가 패널들에게 심장 질환부터 심폐소생술까지 의학적 지식을 뽐내는 이른바 '코너 속 코너'도 있다.
가상 부부 콘셉트, 시청자 몰입도는 하락
특히 추석 특집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은가은 이상준의 가상 부부 이야기는 재미도 감동도 없이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서로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이어졌지만 보는 이들에게 진정성이 전달되진 않았다. 과거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흥망성쇠를 그대로 답보한 '와카남'이다.
홍현희 제이쓴을 비롯한 실제 부부들 속에서 이상준 은가은의 가상 부부 콘셉트는 프로그램 정체성에 큰 흠집을 냈다. 신혼부부 섭외가 어려웠던 까닭일까. 콘셉트로 묶어놓은 두 사람의 그림은 실제 커플로 성사되기 어려워 보인다. 그간 이상준은 JTBC '1호가 될 순 없어', TV조선 '아내의 맛', IHQ '리더의 연애'를 통해 소개팅을 연이어 선보였기 때문에 신선한 재미와는 거리가 있다.
급기야 '와카남'에는 개그맨 배동성의 딸 배수진과 그의 모친이 합류했다. 하지만 '돌싱 모녀'의 일상 공개 역시 프로그램 제목인 '와카남'과 멀리 떨어져 있다.
정체성 훼손, 시청자들의 반응도 싸늘
이로써 '와카남'은 마구잡이식 짜깁기 예능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제작진의 연출 의도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가늠이 어렵다.
이수영 회장 부부와 홍준표 부부 등 화제성 높은 출연자를 내세웠지만 시청자들은 싸늘하다. 이는 시청률로 입증된 결과다. 지난 6월 29일 '와카남' 첫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기준 5.43%를 기록했고 2회 7.53%로 올랐으나 8월부터 3~4%대로 떨어졌다.
'와카남' 제작진은 연출 의도뿐만 아니라 '아내의 맛' 불명예도 잊은 듯하다. 변질된 '와카남'의 끝은 어디일까. '아내의 맛'처럼 폐지 수순을 밟지 않기 위한 연출진의 고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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