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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의 민생 회동, 적극 고려할 만하다

입력
2021.11.0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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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민생 문제 등의 논의를 위한 일대 일 회동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정권을 놓고 하는 정쟁을 넘어서서 누가 더 국민의 삶을 낫게 만들 수 있냐는 민생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사람이 누군지, 정치 세력이 어딘지 판단하고 싶어한다”며 주 1회 정도의 정책 토론도 제안했다. 향후 TV 토론에서 두 주자가 민생과 비전에 대한 논쟁을 벌이겠지만, 이 후보가 이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은 민생 이슈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상황을 견제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윤 후보 측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의 제안을 마냥 거절할 경우 민생 현안과 비전 경쟁을 기피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윤 후보가 이날 요소수 수급 부족 사태에 대해 “야당도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할 것은 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고 밝힌 것처럼, 이 후보와의 회동을 오히려 수권 능력을 보여주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대장동 개발 사업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두 후보 측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서로를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성과물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험악한 선거 분위기 속에서 두 후보가 서로 만나 악수를 하는 것만으로도 과열 혼탁 양상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윤 후보로선 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이 후보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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