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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방법 동원" 文 채근에, 정부 "베트남서 요소 200톤 수입… 2.8만톤 추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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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방법 동원" 文 채근에, 정부 "베트남서 요소 200톤 수입… 2.8만톤 추가 목표"

입력
2021.11.08 16:30
수정
2021.11.08 17:14
6면
0 0

호주 요소수 수입량도 당초 2만→2만7000L로
"2.8만톤 확보시 공급난 숨통 트일듯"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8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8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중국의 수출제한 조치와 정부의 늑장대처로 공급대란을 겪는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다음 주까지 베트남에서 차량용 요소 200톤을 들여오기로 했다. 중국에서 요소 1만8,000톤, 이외 10여 개 국가에서 요소 1만 톤을 추가로 수입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도입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내년 초까진 요소수 부족에 따른 물류대란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대응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요소 200톤은 요소수 약 60만L(600톤)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날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호주로부터 들여오겠다고 발표한 요소수 수입물량도 당초 2만L에서 2만7,000L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요소수발 물류대란 우려에 놀란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틀간 확보한 물량은 62만7,000L 정도로, 국내 하루 사용량(60만L)에 불과하다.

다만 정부가 논의 중이라고 밝힌 요소 2만8,000톤 수입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는 요소와 증류수를 1대 2의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데 요소 2만8,000톤으론 요소수 약 8,400만L를 제조할 수 있다. 국내에서 14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내외적으로 발빠르게 대응하라”며 “매점매석 철저 단속과 공공부문 여유분 활용 등 국내 수급물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만8,000톤의 요소 도입을 위해 고위급 채널을 동원해 중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요소 수입 촉진을 위해 할당관세 인하도 추진한다. 현재 5.0~6.5%인 관세를 0%로 낮춰 무관세 수입을 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요소수 매점매석행위를 금지하는 고시가 시행됨에 따라 환경부·산업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등으로 이뤄진 31개 단속반을 구성, 전국 합동단속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8일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불법 자동차 일제 단속과 민간 자동차검사소 특별점검’도 잠정 연기했다. 요소수 수급난으로 인화물차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요소수 상황 안정까지 매일 점검회의를 열어 요소·요소수 수급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에 필요한 액상 물질로, 올해 1~9월 수입된 국내 산업용 요소의 97.6%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지난달 15일 중국 관세당국이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로 사실상 수출을 금지시키면서 국내 요소수 품귀현상은 예견됐으나, 정부는 이달 2일에서야 상황 파악에 나서 사태를 키웠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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