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판촉·캠페인 재개…연말 유흥시장 겨냥
재유행 변수 우려도…방역 지원 대책도 병행
'홈술 시장' 와인도 강화…수요 확대 기대감
'위드 코로나' 전환에 주류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외식시장 정상화가 가시화됐다는 판단에 프로모션, 캠페인 등 오프라인 채널 위주로 마케팅을 확대하며 연말 점유율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지난해부터 과음 문화가 많이 줄면서 와인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대면 판촉 확대…방역도 병행
돌파감염 등 여러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외식 경기가 풀리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이에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매장 방문 프로모션이나 오프라인 할인행사가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방부터 대면 판촉을 재개하며 지역별로 특화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500개 매장에서 '변온 텀블러' 응모 기회를 주는 대면 판촉을,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비맥주는 지난 5일부터 지역별 주요 한식 맛집들과 협업하는 '힙맥 플레이스' 캠페인을 시작해 유흥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다만 아직은 공격적인 대면 판촉 확대가 부담스럽다는 게 업체들의 공통점이다. 주류는 다른 업황과 달리 구입을 권장하기 어려운 품목인 탓이다. 돌파감염 등 대유행 변수가 남아 있는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수보다 치명률로 판단한다고 해도 확진자가 계속 늘면 정부도 위드 코로나 기조를 이어가기에 부담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마케팅과 방역을 병행하는 노력을 쏟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전국 외식업소 1,000곳을 대상으로 세스코의 전문 살균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외식이 늘면서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의 우려를 방지하는 차원"이라며 "소독제도 따로 제공해 매장 소독 관리를 직접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음식물 섭취 시에만 잠깐 마스크를 내리고 다시 올리자는 내용의 캠페인 포스터도 제작해 홍보할 예정이다.
유흥시장 와인도 등판할까?…와인 사업 확대
와인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는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최근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홈술' 영향도 있지만 와인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대중화되고 있는 품목이라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는 판단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 수입 규모는 지난해 처음 맥주를 추월했고 올해 1~8월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96.5%나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와인이 홈술을 넘어 유흥시장에서도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예전엔 와인을 외부에서 구입해 레스토랑으로 들고 가는 '콜키지 프리' 형태가 많았다면, 주종 선택폭이 넓어지고 와인이 대중화하면서 식당에서 와인을 직접 주문하는 경우가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와인 수요가 확대돼 유흥시장에서 와인 판매 회전율이 빨라지면 박리다매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시장 균형을 생각하면 소주·맥주는 가정용 비중이, 와인은 유흥용 비중이 커지는 게 좋은 방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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