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19.9%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 경신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 여파로 매매시장 거래가 얼어붙었지만 법원경매에서 아파트의 인기는 더 치솟았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10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9.9%로 집계됐다. 9월(115.0%)과 비교해 4.9%포인트 올랐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낙찰가율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뜻한다. 낙찰가율이 100% 이상이라는 것은 낙찰된 물건의 입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았다는 의미다.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매매시장에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부족한 데다 여전히 호가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경매 31건 중 7건은 최저가격이 9억 원 이상인 고가였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70㎡는 지난 18일 감정가 14억5,000만 원의 159%인 23억1,020만원에 낙찰됐는데, 가장 최근 실거래가(22억9,000만 원)보다 높은 가격이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반면, 경매당 평균 응찰자 수는 하락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는 5.1명으로 8월(8.1명)과 9월(7.2명)에 비해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인한 대출 규제가 아파트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달리 경기(109.9%)와 인천(120.1%)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각각 5.5%포인트와 3.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값과 전세가가 급등한 탓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인천 빌라 낙찰가율은 전월(83.9%) 대비 4.0%포인트 상승한 87.9%, 경기는 4.0%포인트 상승한 83.5%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93.4%로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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