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드론, 바그다드 인근서 발사
레이더망 피해 저공비행... 계획 치밀해"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를 노린 무인기(드론) 공격 암살 시도에 대해 세계 곳곳에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총리 관저를 공격한 드론이 바그다드 인근 지역에서 발사돼 레이더망을 회피할 목적의 비행을 했다는 추정도 나와 배후에 치밀한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이날 새벽 발생한 알카드히미 총리 관저 피격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내 놨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 관저를 겨냥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나는 총리가 부상하지 않은 것에 안도한다”고 밝혔다. 또 “그가 국가기관을 보호하고 이라크 국민들이 누릴 자격이 있는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보여 준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이번 테러에 연루된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라크의 주권과 독립을 지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라크 정부 및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알카드히미 총리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은 존슨 총리가 이날 알카드히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국은 이라크 국민들 편에 있으며 이라크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정부를 구성하려는 당신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또, 이번 공격으로 부상한 사람들의 쾌유를 기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 국민들을 향해 “이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모든 폭력과 시도들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알카드히미 총리를 공격한 드론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 지역에서 발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라크군 총사령관 측 야히야 라술 대변인은 이날 “총리 관저를 폭격한 2대의 무인기는 바그다드 북동쪽 12㎞ 지점 장소에서 발사됐다”고 국영 이라키야방송에 밝혔다. 라술 대변인은 해당 무인기 두 대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도록 저공비행을 해서 그린존으로 갔다며 “테러범들의 암살계획은 아주 치밀하게 사전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알카드히미 총리를 공격한 배후가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총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 지지 세력의 반발이 격화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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