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과 로맨틱 코미디의 만남을 다룬 '너의 밤이 되어줄게'가 포문을 열었다. 치유, 음악, 코미디적인 요소로 시청각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퀄리티를 선보였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새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방송은 국내 톱 아이돌 그룹 루나 맏형 김유찬(윤지성)의 깜짝 라이브로 시작됐다. 공연이 무르익던 중 리더 윤태인(이준영)은 갑자기 쓰러졌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윤태인은 그룹 활동 내내 예민한 성격으로 멤버들의 불만을 샀다. 컴백하는 날 윤태인은 팬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퀵서비스 배달부로 위장, 밖으로 나갔다가 인윤주(정인선)과 부딪혔고 악연이 시작됐다.
이후 루나의 앨범 판매량 부진이 이어졌고 해외 일정도 보류됐다. 그럴수록 윤태인은 프로듀싱에 매진했지만 그룹의 전성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윤태인은 약에 의존하면서 음악 작업에 병적으로 매달렸다. 결국 윤태인은 공연 도중 쓰러졌고 불화설마저 불거졌다.
그 시각 인윤주는 쌍둥이 언니 강선주(정인선)를 수소문해 겨우 만났다. 강선주는 인윤주에게 선을 그으면서 부담감을 드러냈다. 긴 시간 만에 다시 만난 자매는 엇갈리면서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윤주는 주택 사기를 당해 돌아갈 곳마저 잃었고 놀이터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아침에 놀이터에서 눈을 뜬 인윤주는 또 윤태인을 만났다. 윤태인은 몽유병으로 길거리에 나와 잠에 들었던 터다. 결국 소속사 대표는 그룹을 위한 입주 주치의의 필요성을 느끼고 인윤주를 숙소 안으로 불러들였다.
실제 아이돌 대거 포진,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청률 견인 공략
안지숙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루나 멤버들의 조화를 강조했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그룹이지만 실제 아이돌처럼 개개인의 매력을 맘껏 드러낼 수 있는 배우들로 캐스팅됐다. 그룹 워너원 출신 윤지성부터 뉴이스트 김종현, AB6IX 김동현의 출연으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크게 모였다.
베일을 벗은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담았고 늦은 시간대 시청층까지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주 1회 심야 시간대 편성에 대한 우려도 또 하나의 숙제로 남을 예정이다.
K-POP 소재 드라마 편견과 맞승부
가장 먼저 '너의 밤이 되어줄게'가 넘어야 할 산은 아이돌 소재 드라마들에 대한 편견이다. 대중이 아닌 특정 세대들에 의존하기 때문에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KBS2 '이미테이션'의 수순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돌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깨야만 한다.
K-POP을 다루는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서 안지숙 감독은 음악을 꼽았다. 실제로 드라마 곳곳에서 루나의 음악들이 배치되면서 아이돌 콘셉트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음악 드라마를 표방할 만큼 좋은 음악으로 차별성을 갖겠다는 포부도 함께 전해졌다.
한편 이날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1%를 보였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가 앞서의 K-POP 아이돌 드라마가 흥행에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을지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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