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허웅 선생 연구, 유품 비롯 각종 자료 4000여 점
연도별 국어시험 치고 성적 받기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
경남 김해시에 지역 출신 한글학자를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한글박물관이 문을 연다.
김해시는 한글학자 한뫼 이윤재(李允宰·1888∼1943), 눈뫼 허웅(許雄·1918∼2004) 선생의 업적 등을 알리기 위해 ‘김해한글박물관’을 건립, 오는 9일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이윤재 선생은 국어학자이자 한글로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이고, 허웅 선생은 주시경, 최현배의 대를 잇는 국어학계의 태두로 알려져 있다.
‘김해한글박물관’은 김해시가 30억 원을 들여 김해 분성로에 지하 1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었다. 전시는 이윤재ㆍ허웅 선생의 한글 연구 업적을 중심으로 한글 유산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료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윤재 선생이 집필한 ‘표준조선말사전’, ‘문예독본’은 물론 허웅 선생의 육필 원고, 만년필, 생전 의복 등을 전시한다.박물관은 현재 한글 관련 각종 자료 및 유물 4,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1980년대 이전 책걸상, 칠판 등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옛 교실을 직접 체험하고 관람객들은 연도별 국어시험을 치고 채점을 통해 성적표까지 받을 수 있다.
김해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유물 교류도 추진한다. 지난 6월 안동 권씨 종친회는 '선조국문유서’(宣祖國文諭書·보물 제951호)를 5년 기한으로 기탁했다. 김해한글박물관의 주요 전시품이 될 이 유물은 조선시대 순 한글로 작성된 문서로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간 선조가 왜군 포로가 된 백성들을 회유해 돌아오게 하려는 목적으로 내린 한글 교서다.
당시 김해성을 지키던 장수 권탁(1544∼1593)은 이 문서를 가지고 적진에 몰래 들어가 적 수십 명을 죽이고 우리 백성 100여 명을 구해 나왔다고 알려져 김해시와도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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