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표적 될라’…조지 클루니 “자녀사진 보도 하지 말라”

테러리스트와 법적 공방 중인 변호사 아내...아이들 안전 우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왼쪽)와 그의 아내 아말 클루니 변호사. AFP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1)가 범죄 표적 될 수 있다며 자녀 사진을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영국 언론들에 부탁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클루니는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일부 언론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 같이 요청했다. 그는 “직업 특성상 아내가 테러리스트 집단과 법정 공방을 하게 되는데 가족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여러 대책을 세운다”며 “언론에 아이들의 얼굴이 나오게 되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의 아내 아말 클루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등의 변호를 맡았고,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야지디족 학살ㆍ성노예 피해 소송을 변론했다. 2017년에는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학살 의혹을 취재하다 체포된 로이터통신 기자들의 변론을 도맡았다.

클루니는 언론들의 배우 사생활 취재 관행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나는 공인이고, 직업을 통해 돈을 버는 대가로 자주 불쾌한 사진이 찍히는 것을 감수한다”면서도 “내 아이들은 이런 사정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이 광고를 팔아야 한다는 이유보다 무고한 아이들이 표적이 되는 일을 막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4년 결혼한 클루니는 아들과 딸 쌍둥이가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