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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윤석열, 이젠 국정 비전 제시를

입력
2021.11.06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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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표율 47.8%로 홍준표에 6.4%p 앞서
'정권심판론'에도 反文만으론 안 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윤 후보는 이날 발표된 최종 경선 결과에서 47.85%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홍준표 후보(41.50%)를 6.35%포인트 차로 제치고 대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간 양강 대결로 압축됐다.

윤 후보가 막판까지 경쟁을 펼친 홍 후보의 추격을 뿌리친 데는 당심의 결집이 크게 작용했다. 윤 후보는 국민여론조사에서 37.93%로 홍 후보(48.2%)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으나 당원 투표에서 57.77%로 홍 후보(34.8%)를 압도했다. 이번 최종 경선에는 책임 당원 56만여 명 중 36만3,000여 명(투표율 63.89%)이 참여해 현행 선거방식이 도입된 2011년 이래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심 결집은 윤 후보 승리의 원동력이 됐지만 민심과의 괴리는 숙제로 남았다. 홍 후보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밝히긴 했으나, 그를 지지했던 2030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느냐가 본선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 및 반려견 사과 사진 파동의 여진도 여전히 수습해야 할 과제다.

윤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총장 재직 시절 현 정권과 대립했던 윤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정권 심판론을 주요한 정치적 명분으로 삼았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이 높아 윤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간 윤 후보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대선 후보마저 위협받았던 것은 정권 심판론에만 안주하면서 별다른 정책적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종 말실수로 인해 중도층에서도 비호감도가 크게 증가한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고발사주 의혹 등 본인과 가족의 법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권 교체론이 높다고 해서 윤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배경이다.

이번 대선을 두고 “뽑을 사람이 없는 비호감 대선”이라고 탄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야는 서로 상대 후보를 향해 “청와대가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할 사람”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런 최악의 네거티브로 대선 판이 진행되면 누가 대통령이 된다한들 후유증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는 만큼 대선도 국가 비전을 두고 경쟁하는 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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