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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나는 나스닥, 옆으로만 기는 코스피... 개미들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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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나는 나스닥, 옆으로만 기는 코스피... 개미들은 지쳤다

입력
2021.11.05 17:21
수정
2021.11.05 17:42
0 0

한·미 증시 디커플링 갈수록 심화
증시 받치던 개미 자금력도 떨어져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0.47% 떨어진 2,969.27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0.47% 떨어진 2,969.27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으로 갈아탈까요? 국장(국내 증시)만 보면 답답합니다."

국내주식 투자자 사이에선 최근 이런 말이 자주 오간다. 몇 달 새 동시다발로 발생한 대내외 악재를 겪으며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좀처럼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이다. 공급 대란, 인플레 우려,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등 비슷한 악재를 마주하고도 두 증시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박스피 전전하는 사이, 미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7% 내린 2,969.2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10월 들어서부터 지루한 '3,000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3,000선을 회복하나 싶으면 재차 지수가 밀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3,300선을 웃돌던 상반기 상승분을 고스란히 토해낸 코스피는 10월 이후에만 3% 넘게 하락한 상태다.

반면 뉴욕 증시 분위기는 정반대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필두로 시가총액 상위 대형 기술주들이 견고한 오름세를 나타내며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쓰고 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 말부터 돈줄을 죄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한다는 소식에도 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amp;P)500과 나스닥은 전장보다 각각 0.42%, 0.81%씩 상승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썼다. 전날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다우지수만 0.09% 하락했다.

피크아웃 우려 비웃듯 미 기업 실적 '훨훨'

미국과 한국 증시의 이 같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기업 실적'의 차이가 꼽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Samp;P500 상장종목 가운데 3분기 실적 발표 기업(392곳)의 82.4%가 어닝서프라이즈(전망을 웃도는 실적)를 기록한 반면, 코스피200 종목에서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58% 수준에 그쳤다.

앞서 경기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와 공급망 훼손 등 동일한 악재를 마주했지만, 정작 기업의 3분기 성적표를 뜯어보니 미국과 한국은 딴판이었단 얘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종목들은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반면, 한국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포진한 반도체와 인터넷, 자동차 업종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에서 목표주가 하향기업의 수가 과반을 유지하면서, 3분기 실적 발표 기업 중 주가가 올라간 기업은 3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친 개미들... "당분간 박스권 불가피"

이에 올해 초 대거 주식에 뛰어든 개인투자자의 화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조4,000억 원으로, 44조 원을 웃돌던 올 1월 11일과 비교하면 72%나 감소했다. 연말로 갈수록 코스피가 횡보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투자에 불리한 조건인 원화 약세도 이어지는 등 당분간 증시의 부진한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KB증권은 "실적에 대한 부담과 연말 수급 이슈,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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