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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회복' 울산 태화강서 멸종위기 2급 삵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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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회복' 울산 태화강서 멸종위기 2급 삵 포착

입력
2021.11.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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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월 관찰카메라 통해 2마리 확인…"생태계 안정"
1마리 부상… 경쟁 관계 들고양이 서식 실태 조사 필요
2004년 수질 개선 사업 이후 멸종위기종 잇따라 관찰

지난달 3일 태화강 지천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삵. 울산시 제공

지난달 3일 태화강 지천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삵. 울산시 제공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리다 회복하고 있는 울산 태화강의 도심 지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삵’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전망대인근 보행 덱(deck)에서 삵을 봤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지난 7월 관찰카메라를 설치한 결과 10월까지 2마리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앞쪽 왼발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태화강 일대 생태계가 안정화되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앞발을 다친 삵에 대해서는 “삵과 경쟁 관계에 있는 들고양이 개체 서식 실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삵은 1998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및 보호 야생동·식물로 처음 지정된 이후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고양이처럼 생겼으나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불분명한 반점이 많다. 꼬리에는 고리모양의 가로띠가 있으며 눈 위 코로부터 이마 양쪽에 흰 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설치류인 쥐와 새를 먹이로 하고 헤엄을 쳐서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던 태화강은 2004년부터 추진한 수질 개선사업으로 현재는 해마다 연어 떼가 올라오고 천연기념물 수달과 큰고니, 멸종위기종 삵 등이 꾸준히 관찰되는 생태계 보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삵과 수달 등 태화강의 서식 실태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환경을 보존하고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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