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대만 정보수장 한목소리로
"중국 군사행동 없을 것" 자존심 뭉개기
中 "38선으로 후퇴한 한국전쟁 잊었나"
70년 전과 군사력 수준 다르다며 발끈
중국이 미국, 대만과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군사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자존심을 긁자 “한국전쟁을 잊었느냐”며 발끈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3일(현지시간) 안보포럼에서 ‘대만을 상대로 중국이 군사행동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가까운 미래에 (군사행동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6개월, 12개월, 어쩌면 24개월”이라고 기간을 제시했다. “중국의 선택에 따라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실제 전쟁상황을 명확히 구분한 셈이다.
대만도 ‘중국 뭉개기’에 가세했다. 천민퉁 국가안보국장은 4일 입법회(우리의 국회) 의원들과 만나 “중국 지도부 내에서 둥사군도(프라타스 군도) 공격 논의가 있었지만 차이잉원 총통 재임 중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의 임기는 2024년 5월까지다. 앞으로 2년 6개월 남았다. 그는 “대만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군사공격을 포함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미 CNN은 신미국안보센터(CNAS) 워게임 결과를 인용, 둥사군도를 중국이 점령한다면 미국이 중국과 전쟁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미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군 수뇌부와 대만 정보수장은 한목소리로 중국을 무시한 셈이다.
둥사군도는 홍콩 남동쪽 320㎞, 대만에서 남서쪽으로 410㎞ 떨어진 곳이다. 대만 병력 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이 대만섬 남서쪽 상공에서 빈번한 점에 비춰 주로 이곳을 노렸다고도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넘어선 건 700여 회로, 지난해 전체(380회)의 두 배 수준이다.
협공을 당한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 “미국이 대만을 지킬 수 있다는 건 공허한 말”이라고 깎아내렸다. 관영 환구시보는 5일 “한국전쟁 때 미국은 중국보다 훨씬 더 큰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국 밀려 38선으로 후퇴했다”며 “오늘날 양국의 군사력 격차는 70년 전과 달라 미군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군이 대만해협에서 인민해방군을 이길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무력을 사용할지 여부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뻥튀기 약속이 아니라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는지에 달려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과 대만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착각을 버리라고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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