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랭킹 69위로 내년 시즌 1부 투어 잔류가 불확실한 ‘필드의 인형’ 박결(25)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시드 유지에 청신호를 켰다.
박결은 5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선두로 나선 이소미, 한진선(6언더파) 등과는 불과 1타 차다.
박결은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 오르면 상금랭킹 60위 내로 진입할 수 있고, 이어지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옛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내년 시드를 확보할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부진해 상금랭킹 70위 밖으로 밀리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는 출전하지 못하고 곧바로 시드전에 나가야 한다.
막판에 몰린 박결은 이날 버디 6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박결이 적어낸 67타는 이번 시즌 개인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박결은 이번 시즌에 60대 타수를 10번밖에 치지 못했고, 67타는 이번이 세 번째다.
경기를 마친 박결은 “(시드 상실을) 생각하다 보면 더 안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좀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에 별말씀이 없고 엄하기만 하던 아버지께서 내려가도 충분히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이 있으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말해주셨다"면서 "덕분에 마음이 더 편해졌다. 압박감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너무 부드러운 스윙에 매달렸다는 박결은 "최근에 강하게 치려고 노력했고, 거리가 늘어서 골프가 좀 더 편해졌다. 주말에 날씨가 안 좋다고 들었다. 내일은 안전하게 치되, 찬스가 오면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수지(25) 이소미(22) 한진선(24) 김유빈(23) 강예린(27) 등 5명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수지와 이소미는 시즌 3승 경쟁에 나섰고 한진선 김유빈 강예린은 생애 첫 우승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상금랭킹 1위 박민지(23)와 대상을 놓고 막판 경쟁 중인 임희정(21)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4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1언더파 71타, 공동 33위로 첫날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2)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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