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이 기존 모델에 비해 에너지 효율을 3배 이상 개선한 차세대 제품을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2025년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SES는 국내 현대자동차와 SK, LG 등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이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SES는 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회 SES 배터리 월드’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100암페어아워(Ah) 이상의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와 중국 상하이(上海)에 건립 중인 배터리 생산공장(기가팩토리)을 공개했다. SES는 2012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시작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미국 보스턴과 중국 상하이에 각각 시험 생산 시설 및 연구소 등을 두고 있다.
아폴로는 액체 전해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107Ah의 용량에도 무게가 0.982㎏에 불과하다. 에너지 밀도는 ㎏당 417와트시(Wh)로 현재 전기차에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최대 3배 수준에 달한다. 충전 속도도 12분 만에 10%에서 90%까지 충전하는 초고속 사양이다.
치차오 후 SES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모두와 비교해서 우리 회사의 리튬메탈 배터리가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안전성, 주행거리, 비용 절감, 성능 등에 더욱 부합하다”며 “에너지 용량은 크고 부피는 작아 전기차 주행 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SES는 2023년까지 중국 상하이에 리튬메탈 배터리 시범 제조 시설인 ‘상하이 기가’를 연간 생산 1GWh(전기차 1만5,000대 분량) 규모로 설립하고, 2025년에 아폴로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GM 전기차에 탑재할 리튬메탈 배터리의 A샘플 공동개발협약(JDA)을 맺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공동 개발한 샘플은 내년 중 공개하고, 2025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는 아폴로 배터리가 300여 개, 세단 차량에는 100∼150개가 들어가게 된다.
SES는 한국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공급망과 제조 사업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후 박사는 “상하이에 짓는 시설은 시범(파일럿) 시설이고 한국에도 파일럿 라인을 만들 것”이라며 “최종 제조 양산 공장은 납품하는 완성차 업체의 근처에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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