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준PO 맞대결
“작년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 LG랑 시리즈를 하게 돼 더 기대된다.”(두산 양석환)
“그간 경험을 잘 살려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이다.”(LG 김현수)
4일부터 시작하는 잠실라이벌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선승제)의 화두는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김현수(33)와 양석환(30)의 자존심 대결이다.
LG에서 올 시즌 개막 직전(3월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양석환은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차며 시즌 타율 0.273, 28홈런(7위), 96타점(8위)으로 성공 신화를 썼다. 지난 2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도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준PO에 올려놓았다. LG 소속이던 지난해 준PO에서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한 한풀이를 한 셈이다. 양석환은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 누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LG와 대결한다고 생각했겠는가”라며 “LG와 시리즈가 기대된다. 2승만 하면 이기기에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선취점을 뽑는데 주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반면 LG는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현수가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김현수는 2006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 10년 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다 빅리그를 거쳐 2017년 12월 19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LG와 계약했다. 그는 LG 입단 후에 친정팀인 두산을 상대로 타율 0.336(58경기 출전)에 8홈런, 41타점 등으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는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좋다. 그동안 경험을 잘 살려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양 팀은 가을야구에서 통산 5번째 맞붙어 두산이 3승 2패로 앞서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7승 6패로 두산이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두산은 주축인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이번에 객관적 전력에선 LG에 밀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기면 좋은 거고 지면 속상하다.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다르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했고,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시즌 성적이 위에 있었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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