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동유럽 4개국 정부·경제계 인사들과 회동, 한국과 ‘비세그라드 그룹(V4)’ 간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V4는 지난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결성된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4개국 협의체를 말한다.
최 회장은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 헝가리 투자청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V4는 유럽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춘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특히 이 지역에는 한국의 배터리 3사가 모두 진출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한국과 V4 간 파트너십이 그린 모빌리티뿐만 아닌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도록 참석 기업인들이 활약해야 할 것"이라며 “(양측의) 미래 협력이 '넥스트 레벨'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날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양국 정상이 함께 참석해 양국의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마련한 해외 비즈니스 포럼이자, 한국과 V4 간 처음 열린 경제인 행사로 진행됐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한국은 50년 전만 해도 최빈국에 해당하는 나라였지만 이제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한국과 유럽연합(EU), 한국과 V4, 한국과 헝가리 간의 협력이 깊어지면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V4 지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투자는 지난 1990년대 초반 전기전자, 2000년대 자동차, 2010년 중·후반부터 그린 모빌리티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각 시기별로 투자증가율이 연평균 150% 내외에 이를 정도로 크다. 그 결과 지난해 한-V4 간 교역은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1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도 면담하고 향후 한국 기업의 현지 경제활동을 위한 헝가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이 확대하고 있는 시기에 이번 포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V4 지역에서 한국기업이 갖는 높은 위상을 바탕으로 유럽의 시장진출 확대와 유럽 기후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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