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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불안 억만장자”... 머스크 작심 비판한 크루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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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불안 억만장자”... 머스크 작심 비판한 크루그먼

입력
2021.11.03 19:30
수정
2021.11.0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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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증세 막아선 억만장자들에 뿔난 크루그먼
"이들이 세금 싫어하는 건 불안정한 자아 때문"
'자신만 특별하다' 여겨 세율 인상 거부한다는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월 베를린 인근의 테슬라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손짓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월 베를린 인근의 테슬라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손짓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노벨상 수상자인 유명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자아가 불안한 억만장자”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작심 비판했다. 머스크를 비롯한 억만장자들로 인해 미국 민주당이 추진한 사회복지 지출 증가와 부자 증세가 난관에 부딪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기고에서 “머스크 같은 사람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건 다름 아닌 불안정한 자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세계가 자신의 비할 데 없는 우월함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크루그먼이 이렇게 날을 세운 이유는 머스크로 대표되는 억만장자들로 인해 미국이 부자 증세에 실패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크루그먼은 “(부자 증세로) 사회 지출을 늘리려는 민주당의 계획을 막을 억만장자들의 능력은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의 부자들이 자신만 특별하다고 여기는 불안정한 자아를 갖고 있어 증세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크루그먼 교수는 “억만장자들은 세계가 자신들의 불평등한 위대함을 인정해주길 바란다”며 “일반 월스트리트 직장인처럼 세금을 내게 된다면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해, 결국 증세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부자 증세가 실현된다고 해도 기업 활동이나 사회 전체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대전 직후였던 1950년대를 예로 들며, 당시 세율을 대폭 인상하고 강력한 반독점 정책을 시행했지만 기업들이 세금을 이유로 사업을 접는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금을 올리면 일자리 창출 효과 등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떨어진다는 증세 반대파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머스크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1위의 부호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1,200달러 선을 넘어 '천이백슬라'를 달성하면서 개인 재산이 3,351억 달러(약 394조6,000억 원)로 증가했다. 지난달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머스크의 재산 2%면 세계의 모든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기부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는 “60억 달러로 WFP가 어떻게 기아 문제를 해결할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면,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 기부하겠다”고 답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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