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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인플레이션에… 한국 '고물가' 당분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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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인플레이션에… 한국 '고물가' 당분간 이어진다

입력
2021.11.03 16:30
수정
2021.11.03 17:5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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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조사처 '물가 상방 리스크 요인 쟁점' 분석
중국 생산자물가·미국 소비자물가 고공 행진
'소규모 개방경제' 한국에 물가상승 압력 전이 가능성

2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들. 뉴스1

2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들. 뉴스1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의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 한국의 ‘고물가’ 추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법조사처는 3일 발간한 ‘물가 상방 리스크 요인의 주요 내용 및 쟁점’ 보고서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국내 물가 상승을 끌어올리는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물가상승률이 8월 기준 4.3%까지 치솟는 등 전 세계의 물가가 고공 행진을 벌이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 한국 물가상승률도 이를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한국 물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생산자물가지수-추이

중국-생산자물가지수-추이

중국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생산자물가지수가 문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월까지만 해도 1.7% 수준이었지만 3월 4.4%, 4월 6.8%로 급등하더니 9월에는 10.7%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다 최근 중국에서 계속된 전력난이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중국의 물가 상승은 대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물가지수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올해 1~9월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산 상품의 수입액은 22.4%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생산자물가지수도 9월 기준 7.5%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고, 수입물가지수도 지난해보다 26.8% 뛰었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5%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대국 미국의 물가 상승은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입 비중의 12.4%를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 수입물가지수 역시 뛸 수밖에 없다.

입법조사처는 이 같은 대외요인 외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투입한 ‘과잉 유동성’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세 △백신 효과에 따른 총수요 증가 등을 한국 물가를 더 끌어올릴 리스크로 꼽았다.

황인욱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위기가 오기 전에 기준금리 인상이나 세수 확보 등 정책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유류세 인하 등 서민 불가 부담을 줄이는 조세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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