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황효진·윤이나 지음. 팟캐스트 '시스터후드'를 함께 진행하는 콘텐츠팀 '헤이메이트'의 두 작가가 주고받은 스무 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4월부터 8월까지 주고받은 편지들을 다듬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바라보는 지금 다시 꺼내 들었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자주 그리고 깊이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콘텐츠 속 여성을 포착하고 현 시점과 맞물려 생각해 봤다. 우정을 넘어 연대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편지다. 세미콜론·224쪽·1만6,000원
△버치문서와 해방정국
박태균 지음. 한국 정치인을 담당하는 미군정 정치고문단 소속 레너드 버치 중위가 소장했던 자료를 입수해, 해방 정국의 역사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미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서 발견한 '버치 문서 박스'에는 버치가 한국 정치인과 소통하면서 기록한 자료들이 가득했다. 이승만에 대한 미군정과 맥아더의 상이한 판단, 신탁통치와 반탁운동에 대한 가짜뉴스 등 버치가 남긴 자료는 해방 정국에 대한 기존 인식을 깨뜨린다. 역사비평사·376쪽·1만8,500원
△21세기 권력
제임스 불 지음. 이가영 옮김.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인터넷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중에는 인터넷 창시자로 꼽을 수 있는 레너드 클라인록과 스티브 크로커를 비롯해 미디어그룹 컴캐스트의 전 홍보이사 프랭크 앨리아슨 등이 있다. 인터넷은 인간의 결정으로 움직이는데 이때 이들 대부분은 백인이고 남성이다. 인터넷의 권력과 돈줄을 쥐고 있는 극소수 최상류층은 자신들이 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장을 독과점하고 가짜뉴스로 사람들을 현혹한다. 인터넷의 구조를 들여다보며 현대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권력을 드러낸다. 다른·364쪽·2만5,000원
△권력이동으로 보는 한국사
이정철 지음. 삼국통일전쟁기에서 여말선초까지 한국사 전환기의 개혁을 다룬다. 큰 변화를 추동하고 역사를 움직인 힘은 주인공이 아닌 공동체 성원이 합의하고 요구한 윤리적 가치였다. 어떤 원인이 사회적 불균형 혹은 불안정을 초래했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를 거치며 국가권력의 형태와 사회질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다. 또 당시의 지배적 종교인 불교 신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알아봤다. 새롭게 사회 주도 세력의 지위에 오른 집단 성원의 특성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시도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개혁 요구가 높은 가운데 한국사의 시대별 변화·개혁 요인을 화두로 삼은 책이다. 역사비평사·618쪽·2만8,000원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김경한 지음. 방송국 및 언론사 경력 30년이 넘는 미디어 전문가인 저자가 각 나라 여러 도시에 관한 인문학적, 역사적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냈다.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바라고,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처 없이 헤매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그런 멈춤과 휴식을 선사한다. 세계 곳곳 도시의 예술, 문화, 경제, 역사를 폭넓게 다루면서도 작가만의 사색과 여행지에 대한 묘사를 담았다. 쌤앤파커스·344쪽·1만6,000원
△승자의 DNA
앤드루 로버츠 지음. 문수혜 옮김. 영국 울프슨역사상 수상 경력의 저자가 30년간 전쟁사를 연구하며, 인류 역사상 위대한 승리와 실패를 겪은 군사 지도자 9명의 삶을 추적했다. '어떻게 한 사람이 100명을 이끌 수 있었을까?'라는 단순한 역사적 질문에서 출발해 나폴레옹, 처칠, 아이젠하워, 히틀러 등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알아봤다. 이들의 삶에서 공통된 한 가지 비밀은 '때맞춰 자신의 비합리성을 드러내 세상에 파란을 일으키는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9명의 '승자의 DNA'를 훔쳐보자. 다산북스·352쪽·1만8,000원
△가드닝: 정원의 역사
페넬로페 홉하우스·앰브라 에드워즈 지음. 박원순 옮김. 수천 년에 걸쳐 이뤄진 조경을 통해 인류 진화를 보여준다. 인간은 식물과 정원에서 먹을 것을 구하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몸과 마음의 평온을 추구해 왔다. 세계적인 가드너인 저자가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의 시원한 분수부터 멕시코 아즈텍의 수상 정원까지 전 세계 정원의 역사, 양식, 기술을 설명한다. 그것이 오늘날의 정원과 인간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려준다. 풍부한 자료와 이미지를 담았다. 시공사·512쪽·5만5,000원
△법정의 얼굴들
박주영 지음. '어떤 양형의 이유'로 독자를 눈물 흘리게 했던 판사가 이번에는 다양한 이유로 형사법정에 오게 된 얼굴들의 서사를 기억하기 위해 책을 썼다. 수많은 상처의 얼굴들, 감당할 수 없는 그들의 현실을 마주하고 이를 기록했다. 사회적 공분은 요란하지만 적절한 처벌과 법률 시스템의 개선은 항상 뒤늦게 따라온다. 책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이념과 정의에 대해 답한다. "불의한 세상에서 홀로 싸우는 개인을 방치하지 않는 것, 단 한 명도 희생시키지 않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부조리한 사회를 건너기 위한 올바른 입장'이다. 모로·384쪽·1만7,000원
△의학의 도전
마이어 프리드먼·제럴드 W. 프리들랜드 지음. 여인석 옮김. 두 저자는 의사들에게조차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던 생소한 서양의학의 도전과 성취를 생생히 복원했다. 서양의학사의 중대한 주제 10개를 선정했다. 인체 구조와 기본적 작동 원리부터 DNA까지 현대의학의 도약을 이룬 대표적인 발견과 그에 얽힌 일화를 전한다. 10가지 발견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은 오늘날 의학의 현장에서도 던져볼 만한 것들이다. 10가지 발견의 과정과 의미를 통해 의학과 과학의 진보를 이해하는 통찰을 제공한다. 글항아리·400쪽·1만9,000원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동물
제이콥 필드 지음. 이한이 옮김. 인간만 세계사의 주역이 아니다. 동물이 세계, 인류와 어우러져 만든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경제사를 가르치는 역사학자인 저자는 신화와 종교부터 과학과 의학, 산업까지 넘나들며 동물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진화론과 자연사에 큰 영향을 준 동물부터 인류의 생활상을 바꾼 가축, 전쟁에 얽힌 동물 등이 등장한다. 인간중심주의에서 탈피해 동물 중심으로 역사를 살피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될 것이다. 반니·308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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