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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이대론 생존 어려워"… 그룹 4대 비전에 10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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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이대론 생존 어려워"… 그룹 4대 비전에 10조 투입

입력
2021.11.03 16:30
수정
2021.11.03 16:4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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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새 정체 터널 갇혀"
문화·플랫폼·치유·지속가능성에 집중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영상을 통해 CJ그룹의 중기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영상을 통해 CJ그룹의 중기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최근 3~4년 사이 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다. 코로나는 하나의 변수이고, 세계는 근본적이고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오늘 우리는 이런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CJ의 대변혁을 시작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이 3일 그룹의 '4대 중기 비전'을 선포하며 대변신을 예고했다. 이재현 회장이 전 임직원에게 사업비전을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이 회장은 7분간 연설에서 "그룹 미래 비전 수립과 실행이 부족했고, 인재확보와 일하는 문화 개선도 미흡했다"고 자성하며 "CJ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CJ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핵심이 인재 육성과 일문화 혁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치유(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에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CJ는 우선 브랜드와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화 분야에선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 치킨, 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이 제시한 4대 미래성장엔진. CJ그룹 제공

이재현 회장이 제시한 4대 미래성장엔진. CJ그룹 제공

또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하고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2023년까지 800만 명으로 늘린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웰니스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는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 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 자원화에 대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4가지 사업적 측면뿐 아니라 인재육성, 보상 확대, 공정 경쟁이 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비전의 핵심"이라면서 "(이 회장은) 방향성에 맞게 실무를 이행하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점을 늘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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