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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요소수 파동, 물류대란 어떻게든 막아야

입력
2021.11.0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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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엔진 차량에 쓰이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진 3일 화물트럭이 많이 이용하는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인근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의왕=연합뉴스

경유 엔진 차량에 쓰이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진 3일 화물트럭이 많이 이용하는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인근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의왕=연합뉴스

경유 화물차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가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로 품귀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는 대기오염 절감 목적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중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하기 위해 경유 엔진에 부착하는 촉매 장치에 쓰인다. 국내는 수요의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중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석탄 수급 불안을 이유로 요소 등의 검역을 강화하는 사실상 수출 규제 조치를 하면서 불똥이 튄 것이다.

국내 업체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는 앞으로 한 달 반 정도에 불과하고 수급 불안으로 이미 요소수 가격은 10배까지 치솟았다. 비용 상승으로 화물차 운행 포기를 망설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소수를 쓰는 화물차는 중대형의 30%, 소형의 10% 남짓이고 그 외 트랙터, 덤프트럭 등까지 더하면 50만 대를 넘어선다고 한다. 국내 물류의 상당 부분을 감당하는 화물차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 경제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가 뒤늦게 2일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해결책도 없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장 최선의 방책으로 중국의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지만 중국 내 사정도 급한 형편이어서 얼마나 효과 있을지 미지수다. 함께 논의된 산업용 요소수 활용은 품질 문제로 가능할지 의문이고 러시아 등 수입 대체도 최소 두세 달 시간이 걸린다. 당장은 이런저런 대안을 종합적으로 강구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국내의 요소수 생산은 중국의 저가 요소 수입이 활발해진 2010년 이후부터 급격하게 줄었다. 한국은 요소 생산에 필수인 석탄 추출 암모니아 조달의 수입 의존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인도 다음으로 높다. 이처럼 특정 국가에 수입 물량을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가 가져올 위험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나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 규제 등에서 경험했다. 소재·부품·장비 생산의 국산화를 외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사태를 반복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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