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2021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6년 만에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WSㆍ7전 4승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21년간 애틀랜타에서 활약한 ‘전설의 홈런왕’ 행크 에런이 지난 1월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터라, 애틀랜타에는 더욱 각별한 우승이 됐다.
내셔널리그(NL) 챔피언 애틀랜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2021 MLB WS 6차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0으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거둔 애틀랜타는 지난 199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제압(4승 2패)하고 우승한 이후 26년 만에 정상을 다시 밟았다. 당시 애틀랜타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등이 있었다.
이로써 애틀랜타는 전신인 보스턴 브레이브스(1914), 밀워키 브레이브스(1957) 시절과 1995년에 이어 구단 통산 4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반면 2년 만에 WS에 오른 휴스턴은 2017년에 이어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더스티 베이커(72) 휴스턴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끌던 2002년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무관의 한(恨)을 풀지 못했다.

애틀랜타 호르헤 솔레르가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휴스턴=AFP 연합뉴스.
최우수선수(MVP)에는 호르헤 솔레르(31)가 선정됐다. 이날 선제 3점 홈런 등 시리즈 타율 0.300에 홈런 3방, 6타점을 수확했다. 아울러 쿠바 출신으로는 1997년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당시 플로리다 말린스) 이래 2번째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지난 7월 3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한 솔레르는 역대 애틀랜타 타자 중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타이기록도 세우는 등 ‘트레이드의 이유’를 증명했다. 특히 홈런 3방은 모두 팀에 리드를 안기는 영양가 만점짜리였다.
이날 6차전은 홈런이 승패를 갈랐다. 애틀랜타는 3회초 2사 1·2루에서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솔레르가 좌월 3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비거리가 무려 136m로 측정된 대형 홈런이었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이 5-0으로 달아나는 좌월 2점 홈런을 쳤다. 애틀랜타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1타점 좌월 2루타로 6-0까지 달아났다. 프리먼은 7회에도 중월 솔로 홈런을 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애틀랜타는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홈런 11방을 터뜨렸다. 좌완 선발 맥스 프리드는 6이닝 무실점(4피안타)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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