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를 유보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유보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30여 명의 직원이 파견되는 종합검사를 진행하기에는 아직은 부담스러워 조사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검사는 금감원이 하는 현장 검사ㆍ평가 중에서도 시간과 인력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고강도 검사다. 애초 금감원은 올해 평년보다 많은 16회 종합검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실제 종합검사를 진행한 곳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삼성화재, 메리츠증권 등에 그쳤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먼지털기식 검사와 실효성 등의 문제가 제기돼 2015년 폐지됐다가 2018년 당시 윤석헌 금감원장이 부활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종합검사에 대한 실효성 논란은 계속됐다. 금감원 인력 30여 명이 투입돼 1달 여간 종합검사를 하면서 과도한 자료를 요청해 금융사 직원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은보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시장 친화적 정책'을 강조한 만큼 분위기가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 원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검사·제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지 않을까 해서 태스크포스를 꾸려서 신중하게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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