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본격화 재도약 기대
노후 아파트 단지 안전진단 기준 완화해야
바이오산업 중심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입도
노원구는 서울 동북부의 대표적 베드타운이다. 1980년대 후반 노원구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시민들이 대거 이주했고, 중계동을 중심으로 학원들이 몰리면서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과 함께 교육 도시로도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주거 단지가 노후화하고, 인근 경기 남양주 등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이제는 인구 유출을 걱정할 정도다. 다만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일대를 바이오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늙은 도시' 노원구가 '젊은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원구 현안 사업 가시화로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을 지난달 28일 만났다.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불암산과 영축산, 수락산, 경춘선 힐링타운을 만들었다. 코로나 시대에 잘 맞아떨어졌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 오랜 시간 염원했던 각종 개발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동북권 경전철 공사도 착공했다. 창동차량기지에 서울대병원을 유치해 바이오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오세훈 시장이 창동차량기지 등 동북권 신도심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꺼냈는데.
"대환영이다. 오 시장이 방향을 잘 잡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바이오산업단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주민들이 주거하는 인근에 일자리 단지를 만들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시동을 건 셈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피해가 많았다. 현재는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2025년 호텔과 업무, 상업시설을 갖춘 49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광운대역을 비롯해 KTX의정부 연장선에도 광운대가 포함돼 있다. 노원구가 동북권 신경제 거점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원구에는 노후 아파트 단지가 많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노후 정도가 심한 단지에서는 수돗물에서 녹물이 나올 정도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단지도 많다. 밤이면 주차난으로 아우성이다. 노원구 노후 아파트단지는 국토교통부의 안전진단 기준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 국토부에 수차례 완화를 건의했다. 서울시의 민간 재개발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은 그림의 떡이다. 합리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맞물려 태릉골프장 아파트 단지 건설 사업도 부침이 있었다.
"정부에서 당초 1만 가구를 발표했다. 하지만 협상을 통해 6,800가구 규모로 조정했다. 여의도 면적 정도의 공원 부지를 확보하는 성과도 있었다. 교통 대책도 확실히 세워야 한다."
-대규모 개발정책뿐 아니라 주민에게 다가가는 세심한 정책들도 눈에 띈다.
"지난여름 폭염 대책의 일환으로 힐링냉장고 사업을 통해 7만5,000여 개 생수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반응이 뜨거웠다. 큰 예산을 투입하지 않은 소소한 정책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보 그늘막 설치와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자전거 스팀세척기 무료 운영도 마찬가지다. 지난 3년 동안 지방자치의 첫걸음이 이런 작은 노력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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