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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10년 만에 최고치, 서민 부담 덜 대책 강구를

입력
2021.11.0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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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오르며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스1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오르며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스1

10월 소비자물가가 결국 3.2%나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1월(3.3%) 이래 9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대 상승률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 2%를 무려 1.2%포인트 상회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2.5% 내외로 오르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오다 마침내 3%까지 돌파한 것이다.

물가 급등세를 이끈 요인은 유가 상승이다. 10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3% 급등했다. 공업제품 가격도 4.3% 오르며 전반적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ㆍ월셋값도 각각 2.5%, 0.9% 올랐다. 여기에 대중교통비 등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가 각각 5.4%, 2.7% 상승해 물가 체감지수를 높였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4.6%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 외에 글로벌 공급난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도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의 근본 원인은 장기 저금리와 ‘돈 풀기’ 정책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다. 물가 상승세가 관리목표치를 크게 웃돈 만큼, 한은은 지난 8월에 이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 상승은 실질소득을 감소시킴으로써 민생에 어려움을 준다. 그러나 더 큰 도전은 금리인상 등 긴축에 따른 2차 충격이다. 이미 미국이 2일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되는 등 글로벌 ‘유동성 잔치’가 끝날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한은도 내년까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출이자 급등 등 민생이 직격탄을 맞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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