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 출마 전제로 전략 마련해야"
'종로 거주' 임종석, 추미애·박영선 거론
'외연 확장' 위해 "김동연 영입해야" 견해도
요즘 더불어민주당의 고민 중 하나는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열리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다.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종로는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대통령을 세 명이나 배출한 '정치 1번지'로서 상징성이 크다. 대선정국에서 서울 민심과 맞물린 선거라는 점도 민주당이 종로 사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종로 보선 출마자는 사실상의 '대선후보 러닝메이트'인 만큼 여야 간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 민주당 안팎에선 국민의힘 후보로 이준석 대표가 나설 수 있다고 보는 것도 그래서다. 이 대표는 세 차례 낙선한 서울 노원병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그의 출마를 전제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내 대체적인 기류다. 전국구 인지도를 갖춘 30대 제1야당 대표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후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에서도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을 갖춘 후보들이 거명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실장이 첫손에 꼽힌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는 종로에 거주하고 있는 분 중에서는 임 전 실장이 아무래도 유력하다"고 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완주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경선에서 '윤석열 저격수'를 자임했고 이재명 대선후보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은 '러닝메이트'로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 밖에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당내에서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1일 "지난달 29일 종로구의회에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직 자치단체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선 오는 9일까지 사퇴해야 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2010년부터 종로구정을 이끈 김 구청장은 종로 최초 3선 구청장으로서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인사는 대선 행보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다. 경제 전문가, '흙수저 신화'의 주인공인 데다 최근 신당인 '새로운 물결' 창당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영입 시엔 외연 확장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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