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 MC 장동민은 첫 방송을 앞두고 이 프로그램을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이라 말했다. 시청률 27%를 예상한다며 남다른 자신감도 보였다. 지난 1일 오후 베일을 벗은 ‘피의 게임’은 속고 속이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은 플레이어 10인이 최대 상금 3억을 쟁취하기 위해 피의 저택에서 게임을 벌이는 내용을 담는다. 첫 챌린지부터 탈락자가 발생하며 불합리함의 끝을 보여주는 상황을 전개, 분당 최고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등장 1시간 만에 탈락자 투표
이날 방송에서 10인의 플레이어들은 통성명 후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했다. 하지만 자기소개 후 1시간 만에 첫 챌린지 주제로 ‘탈락자 투표’가 공지되자 모두가 멘붕에 빠졌다. 서로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이 생존에 필요하지 않은 플레이어를 투표로 떨어뜨리는 미션을 받은 것. 이에 이상민은 “미친 거 아니야?”라고 경악했고, 서바이벌의 대가 장동민 역시 “사탄들이 모여 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만만치 않았다. 처음엔 당황하는 듯했지만, 앞으로의 탈락자 투표에 대비해 1일차부터 은밀하게 연합을 형성했다. 일부는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기도 했다. ‘더 지니어스’ 출신 최연승은 플레이어들이 합리적인 방식으로 투표를 하려고 하자 재투표 가능성까지 내다봤고, 정근우는 “이미 정해진 룰인데 앞으로의 상황까지 예측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직접 경험하고 부딪쳐보는 게임 방식을 택했다.
결국 첫 탈락자가 발생했고, 이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플레이어들은 서로의 실제 작년 연봉에 해당하는 게임 머니를 지급받았다. 규칙에 의해 지급받은 1등과 꼴등의 금액 차이는 무려 8천만 원. 잔인하도록 불평등하고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인 상황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근우의 연봉이 무려 3억 5천만 원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규칙 중 하나인 ‘히든 메뉴판’도 관심을 모았다. 오픈하려면 무려 2,000만 원이 필요하지만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과연 ‘히든 메뉴판’에는 어떤 내용이 숨겨져 있을지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전의 지하실
엄청난 반전도 있었다. 플레이어들의 생활 공간 밑에 은밀한 지하실 시스템이 존재한 것. 공개된 지하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했다. 탈락자 이나영은 지하실로 인도됐고,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노렸다. 허름한 지하 창고에는 저택과는 또 다른 불합리한 규칙이 존재했다. 의복과 화장실 이외의 시설과 물건을 일절 제공하지 않고 외부와 접촉이 금지된다. 메뉴판에 있는 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으며 골드칩, 실버칩, 구리칩을 화폐로 사용한다.
이나영은 피자박스를 접어서 실버칩 5개를 획득, 컵라면을 구입했다. 같은 시간 저택에 남은 플레이어들은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자신을 탈락시킨 플레이어들에 대해 독이 잔뜩 오른 이나영이 어떤 방법으로 위로 올라갈 기회를 잡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한껏 치솟았다. 또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한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난관들을 헤쳐나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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