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후보 "최재형의 중립성 훼손, 감사 불가"

"감사원 정치적 중립성 논란 안타깝다"
"전임 원장 감사는 감찰권 범위 벗어나"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가 2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와 관련해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에 관한 논란이 많다”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감사원장의 임기는 권리이자 의무”라며 “4년의 임기가 보장된 것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부의 정치 변화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껏 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 중도 사퇴 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점을 의식한 답변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는 다만 “전임 원장의 행보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직접적 평가는 피했다.

여당 의원들은 최 전 원장의 중립성 훼손과 관련한 감사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으며 최 후보자를 압박했다. 박성준 의원이 ‘감사원장으로 (최 전 원장을) 감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의하자, 최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실상 감사할 수 없다는 뜻으로 그는 “사인(私人)이 된 전임 원장 감사는 자체 감찰권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를 댔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