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스 부촌서 건설 중이던 주상복합 무너져
부실 공사 가능성 제기...사망자 더 늘어날 듯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에서 공사 중이던 21층짜리 건물이 붕괴해 현장 인부 등 최소 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실종됐다. 사고 발생 후 잔해에서 4명이 구조되긴 했지만, 생존자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는 탓에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라고스 이코이 지역에서 민간개발사가 짓고 있던 주상복합 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이날 밤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6명이다. 목격자들은 사고 현장에 인부 등 100여 명이 있었다고 증언했는데, 실제 행방불명 상태인 실종자도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된 수색 작업에는 군 인력도 동원됐으나, 추가 붕괴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구조 인력마저 부족해 생존자를 구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아직 붕괴 원인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며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외신들은 부실 공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는 “과거에도 허술한 규제, 규격 미달 자재 사용 등 부실 공사에 따른 건물 붕괴 사고가 빈발했었다”고 전했다. 2013년 라고스 인근에서는 3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7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6년에도 건설 중이던 고층 빌딩이 붕괴해 34명이 사망했다. 2019년에는 학교가 무너져 20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이코이 지역은 나이지리아 최대 상업 도시 라고스 내에서도 부유층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사고 현장 외에도 곳곳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날 붕괴된 건물은 민간 개발업체인 '포스코어 홈스'가 짓고 있던 3개 동 가운데 하나로, 가장 저렴한 매물은 120만 달러(약 14억 원)에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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