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기술원, 현장실용 공동연구 결과
비닐하우스에 보온덮개로 5도 이상 유지 성공
고당도로 3㎏에 3만원 이상 고가에 현장판매
경북 칠곡군에서 아열대성 과일인 황금향을 한겨울에도 온풍기를 돌리지 않는 무가온으로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지구온난화로 경북 일부 지역에서도 파파야 한라봉 황금향 등 열대ㆍ아열대성 과일 재배가 확산하는 가운데, 무가온 재배에 성공함에 따라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칠곡군 기산면 김종기(72)씨의 만감류 재배농장에서 칠곡농업기술센터와 현장실용 공동연구를 한 결과 황금향을 무가온으로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만감류는 감귤과 오렌지를 접목, 육성한 품종으로 레드향 황금향 진지향 천혜향 한라봉 등이 대표적이다. 4월쯤에 개화해 이듬해 1, 2월까지 수확한다. 최저온도를 2~5도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경북지역은 물론 제주도에서도 가온재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황금향은 국내에서 재배하는 만감류 중 가장 이른 10, 11월에 주로 수확하는 품종이다. 이번에 무가온 재배에 성공한 칠곡군 기산면의 농장은 독립된 단동 비닐하우스를 여러 겹의 보온덮개를 이용해 별도의 가온 시설 없이 한겨울에도 5도 이상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경북지역의 만감류는 제주보다 생산비는 더 들지만,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칠곡의 농장에서 생산한 황금향은 농장 현장에서 제주산보다 훨씬 비싼 3㎏에 3만원 이상 가격에 팔리고 있다.
황금향 농장주 김씨는 개인으로서는 국내 최대 쌀 경작자로도 유명하다. 위탁경작지를 포함 66만㎡의 논에 벼를 재배해 금종쌀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전국에 판매한다.
그는 60 중반을 넘긴 5년 전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만㎡가량의 농경지에 대형비닐하우스 10동을 짓고 1년생 황금향 묘목 700여 그루를 심었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 3개동을 더 지었다. 전기모터로 보온덮개를 자동으로 여닫는 무가온비닐하우스다. 김씨는 "올해가 첫 수확인데, 한 그루에 평균 30㎏ 총 2,100㎏ 가량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무가 커면 생산량도 늘고 무가온 재배여서 채산성도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이같은 황금향 무가온 재배기술을 도내 전역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신용습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내년 지역 활력 시범사업으로 일선 농가에 확대 보급하겠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작물 재배기술의 현장실증 연구를 통해 농가소득증대와 경북농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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