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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예산 삭감" 뒷날 지각한 김어준... "잘렸나" 게시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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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예산 삭감" 뒷날 지각한 김어준... "잘렸나" 게시판 폭발

입력
2021.11.02 12:30
수정
2021.11.02 14: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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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뉴스공장'에 20분 지각하자
"외압으로 잘린 것 아니냐" 등 온라인 폭발
김어준 "지각 다시는 안 할 것" 사과
"상업 광고 가능케 하면 TBS 예산 삭감 환영"

방송인 김어준씨. TBS 제공

방송인 김어준씨. TBS 제공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2일 생방송에 지각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잘랐나"라는 문의가 쏟아지는 소동이 있었다. 서울시가 전날 TBS 출연금 123억 원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날 20분 지각해 2부 생방송부터 진행했다. 1부는 앞선 프로그램 '라디오를 켜라' 진행을 맡았던 정연주 아나운서가 대신 이끌었다. 김씨는 2부 초반 "올해는 더 이상 지각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2016년 9월부터 뉴스공장을 진행해 온 김씨는 오늘이 두 번째 지각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로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누리꾼들은 정 아나운서의 등장에 "공장장 어디 갔냐"며 당황스러워했다. 공장장은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 진행자에 붙인 애칭이다. 이내 "오 시장이 120억 원 삭감한다잖아", "오 시장의 음모인가", "외력에 의한 의도적 일이 아니길 바란다. 조심스럽다"는 댓글이 등장했다.

정 아나운서의 진행이 매끄럽다며 "이걸 핑계로 잘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카메라에 지각한 김씨의 모습이 잡히자 누리꾼들은 "공장장 왔다"며 한숨을 돌렸다.



김어준 "시장님 저희도 애로가 많습니다. 방송 나와 주세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2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2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전날 44조748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오 시장은 예산안 설명회를 열고 TBS 출연금을 375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TBS가 지난해 2월 재단을 설립해 독립한 것을 두고 "독립 언론이 진정한 독립을 하려면 재정 독립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선 '뉴스공장이' 국민의힘 등 야권으로부터 편파방송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이 예산안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씨는 이날 오 시장에게 "시장님 (방송에)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애로가 많아요"라며 예산 삭감 결정에 애교 섞인 항의를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저희는 상업 광고를 할 수 없다. TBS FM 채널은 방송 발전기금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님께서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다"라고 밝혔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시대를 못 따라가는 예산안 아닌가"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 활동가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오세훈 시장님은 대체 청년정책을 누구랑 만들고 있는 걸까?' 서울시 청년 참여 예산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 활동가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오세훈 시장님은 대체 청년정책을 누구랑 만들고 있는 걸까?' 서울시 청년 참여 예산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TBS 출연금 삭감 외에도 시민단체나 마을공동체, 마을 주민자치회, 태양광 사업, 사회적 주택 관련 예산이 삭감되며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지우기'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런 정책들은) 꼭 전임시장의 사업이라 할 수 없다. 시대의 요청이고 흐름이다"라며 "예산 편성에 부정적인 건 시대를 못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또 "시민단체의 경우 예산이 50%, 80%까지 삭감했다"며 "행정 연속성, 신뢰성에 큰 타격이다. 기존에 적을 두고 있는 분들이 해고까지 가는 상황이 될 거다"라고 우려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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