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동반 ‘버디킹·버디퀸’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핫식스’ 이정은(25)이 올 시즌 LPGA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최다 버디 1위에 올라 있어, 11년 만에 한국 선수 ‘버디퀸’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임성재(23)가 총 49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PGA 2020-21 시즌 ‘버디킹’ 타이틀과 함께 PGA 투어 역대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2일 LPGA에 따르면 이정은은 현재 74라운드 동안 305개의 버디를 낚아 시즌 최다 버디 1위에 올라 있다. 76라운드 동안 289개의 버디를 기록한 태국의 파자리 아난나루칸보다 16개 앞서 있다. 이정은은 라운드당 버디 수에서도 4.12개를 기록하며 아난나루칸(3.85개)에 크게 앞서 있어 12일부터 열리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과 19일 개막하는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남은 2개 대회 동안 아난나루칸에게 역전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정은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8차례나 이름을 올렸고 컷 탈락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하는 등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랭킹 13위를 달리고 있다.
버디 숫자와 관련한 통계는 2가지로 나뉜다. 총 버디 개수와 라운드당 평균 버디 개수다. 둘 중 총 버디 개수에서 좋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버디도 많이 잡아야 하지만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력과 체력을 겸비한 선수만 버디킹 또는 버디퀸에 오를 수 있다.
이정은은 올 시즌 거의 휴식 없는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출전 라운드 수 통계에서 이정은은 총 81라운드를 소화해 83라운드의 아난나루칸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은의 버디 사냥 무기는 짠물 퍼팅이다. 평균 퍼팅 8위(29.22개), 그린 적중 시 퍼팅 4위(1.75개)에 올라 있다.
이정은이 남은 2개 대회에서 버디퀸을 굳힌다면 LPGA 투어 한국 선수로는 여섯 번째이자 11년 만에 버디퀸에 등극하게 된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01년 ‘슈퍼땅콩’ 김미현이 처음으로 버디퀸에 등극한 후 2002년과 2003년 박지은이 2년 연속 최다 버디 수 1위 계보를 이었다. 2005년에는 장정, 2010년에는 최나연이 한국 선수 중 다섯 번째로 LPGA 투어 ‘버디퀸’에 올랐다. 이후 11년 동안 끊긴 한국 선수 버디퀸 자리를 이정은이 예약한 것이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2021년 LPGA 올해의 선수상을 두고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고진영이 176점으로 올해의 선수 1위, 코르다는 161점으로 15점 차 2위를 기록 중이다. 만약 고진영이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다면 2019년에 이어 2년 만의 수상이자 지난해 김세영(28)에 이어 한국이 처음으로 이 부문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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