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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작부터 기싸움 팽팽"...1일은 '비건의 날'이자 '한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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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작부터 기싸움 팽팽"...1일은 '비건의 날'이자 '한우의 날'

입력
2021.11.01 15:30
수정
2021.11.01 16: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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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비건소사이어티, 창립 50주년 맞아
1994년 11월 1일부터 '비건의 날' 기념
한우의 날, 1이 세 번 겹치는 날로 지정
한우가 최고, 제일, 으뜸이라는 뜻 담겨

매년 11월 1일은 '비건의 날'이면서 '한우의 날'이다. 한국채식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비건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제2 축산회관에서 한우의 날을 홍보하는 모습. 뉴시스·연합뉴스

매년 11월 1일은 '비건의 날'이면서 '한우의 날'이다. 한국채식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비건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제2 축산회관에서 한우의 날을 홍보하는 모습. 뉴시스·연합뉴스


"11월 1일부터 기싸움 팽팽", "창과 방패냐"

1일은 '세계 비건의 날(World Vegan Day)'이면서 '한우의 날'입니다. 성격이 다른 두 개의 기념일이 우연히 겹치며 '흥미롭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세계 비건의 날은 1994년 영국 비영리단체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습니다. 이날 열리는 각종 행사를 통해 비건의 개념과 필요성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비건은 채식의 여러 단계 중 가장 철저하게 고기 섭취를 지양하는 생활 방식입니다. 단순히 고기나 유제품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꿀·프로폴리스·달걀·캐비어 등 동물 유래 성분의 포함 가능성까지 꼼꼼히 따지죠.



한국채식연합 회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비건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채식연합 회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비건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비건의 날 지정 당시 비건 소사이어티 대표였던 루이즈 월리스는 2011년 한 인터뷰에서 "1944년 11월 단체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정확한 날짜는 몰랐다. 그래서 1일을 창립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 날짜가 축제와 축하를 위한 전통적인 시간인 핼러윈과 망자의 날과 겹친다는 사실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이 날을 기념하는 걸 보며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의 말처럼 한국에서도 채식이나 비건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특히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채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공장식 축산이 각종 동물전염병의 온상이 된다는 점, 축산업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기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죠.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제2 축산회관에서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왼쪽)과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이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온라인 한우장터'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제2 축산회관에서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왼쪽)과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이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온라인 한우장터'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우의 날은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 13년째를 맞았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한우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08년부터 원산지표시제가 시행됐는데요. 이를 기념하고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지정하게 됐다고 합니다.

11월 1일로 정한 것은 '한우가 최고, 제일, 으뜸이라는 뜻을 담아 1이 세 번 겹치는 날이라서' 또는 '소 우(牛)자에 한 일(一)이 세 번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해요. 표어 공모전, 유명 가수의 무대 등 문화행사는 물론, 온·오프라인에서 한우 할인판매 행사도 진행됩니다.



'비건의 날'과 '한우의 날'이 겹친 11월 1일에 대한 한 누리꾼의 반응. 트위터 캡처

'비건의 날'과 '한우의 날'이 겹친 11월 1일에 대한 한 누리꾼의 반응. 트위터 캡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공교로운 우연에 놀라워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친구가 오늘 비건의 날이라고 했는데 교수님은 한우의 날이라고 했다"며 당황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했고요. 두 기념일 모두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점심엔 고기를 먹고 저녁엔 채소만 먹으면 되겠다"며 다소 장난스러운 댓글을 다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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