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방북 외교'
일부 언론 "교황청 발표에는 없다"고 지적하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발끈하며 "보도 유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첫 일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관련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만남을 공개하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했고, 교황은 "기꺼이 가겠다"며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후 청와대는 교황의 방북 의사를 강조하는 브리핑을 띄었지만, 국내 일부 언론은 "교황청이 공식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해당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보도를 냈다. 청와대가 방북 외교를 '오버'해서 띄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가 깔려 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 이해 안 되는 일"이라며 "교황님이 하지도 않은 말을 청와대가 브리핑했다는 것이냐"고 해당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 문제를 국제적으로 환기시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작심한 듯 문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에 대해 하나하나 의미를 짚으며 치켜세웠다. ①30, 40개 되는 세계 정상들 중에서도 교황과의 단독 면담이 성사된 정상은 3명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뿐이란 점 ②그 3명 중에서도 문 대통령을 제일 첫 번째로 만나줬다는 점 ③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교황을 중심으로 연쇄 면담을 했다는 점 등이다.
박 수석은 특히 "교황님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쇄 면담을 했다는 것은 교황님을 중심으로 해서 양국의 관심사, 한반도 평화에 대한 문제가 직접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간접 정상회담 효과를 가졌을 것"이라며 "교황청의 그런 배려와 의지가 아닐까 저는 평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교황청이 북한에 백신 공급 등을 물꼬로 인도적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황청은 언제든지 도울 준비는 돼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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