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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유창한 '막내 순경', 중국 동포 극단 선택 세 차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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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유창한 '막내 순경', 중국 동포 극단 선택 세 차례 막았다

입력
2021.11.01 14:10
수정
2021.11.01 17: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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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최욱 순경
중국 유학 경험 살려 강물 뛰어든 동포 구해
최 순경 "순찰 팀원 모두가 함께한 일"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최욱(32) 순경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최욱(32) 순경

지구대 막내 순경이 빼어난 어학 실력으로 중국 동포를 하루 세 차례 극단적 선택의 위기에서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는 지난달 10일 오전 11시쯤 "한강으로 젊은 여성이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순찰 팀원들을 광진교 인근 현장으로 출동시켜 20대 여성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중국 동포로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전혀 구사하지 못해 가족에게 인도하는 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때 고등학생 시절 중국에서 유학했던 지구대 막내 최욱(32) 순경이 유창한 중국어로 A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A씨 어머니를 불러 인계했다.

그러나 A씨의 극단적 행동은 곧바로 이어졌다. 지구대 밖에서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도로로 뛰어든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최 순경과 경찰관들은 다시 A씨를 구조해 지구대로 데려왔다. 최 순경은 A씨로부터 "어머니와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다"는 설명을 듣고 A씨의 사촌언니를 불러 A씨를 귀가시켰다.

위기 상황은 반복됐다. 오후 5시쯤 한강으로 A씨가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천호지구대에 또다시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최 순경은 물에 몸이 반쯤 잠긴 A씨에게 중국어로 "물에 있으면 추우니 일단 나와서 얘기하자"고 설득해 다시 한번 무사히 구조했다. 경찰은 A씨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고 지역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A씨를 응급입원시켰다.

하루 세 차례나 시민의 목숨을 구한 최 순경은 지난해 8월 경찰이 된 지구대 막내급이다. 최 순경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순찰팀 팀원 모두가 함께한 일"이라며 "최근 들어 현장에서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일이 많아지고 있는데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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