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대표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위기설 꾸준히 제기
신선한 콘셉트와 아이템 필요하다는 지적도
JTBC '아는 형님'이 위기론을 딛고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아는 형님'이 위기론에 부딪혔다. 이진호의 합류로 새로운 피를 수혈하겠다던 제작진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아는 형님'이 익숙한 캐릭터를 넣어 또 다시 안정성을 쫓기 때문이다. 이진호의 활약도 크게 신선함을 자아내진 못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진호의 합류 방송분 '아는 형님'은 유료 가구 기준 2.4%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1.9%보다 근소하게 상승한 수치다. 결국 이진호의 합류도 큰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난 2015년 12월 첫 방송된 '아는 형님'은 '국민 MC' 강호동의 종편 채널 첫 출연작이자 이수근 서장훈 김희철 민경훈 이상민을 내세우면서 포문을 열었다. 당시 '아는 형님'은 이른바 무근본 대사들로 통통 튀는 재미를 선사했고 금세 인기 예능으로 올라섰다. 그간 숱한 예능에서 진행을 맡았던 강호동이 게스트와 다 함께 어우러지면서 '아는 형님' 만의 색채를 완성했다. 또 이수근 서장훈 이상민 등이 자신의 과거를 웃음으로 희화화시키면서 출연자 개개인의 전성기까지도 도래했다.
그러나 현 시점의 '아는 형님'은 진부함으로 일관 중이다. 사실상 '아는 형님'은 캐릭터 쇼가 아닌 토크쇼에 가깝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스개소리처럼 '아는 형님'의 예상 시나리오가 돌아다닌다. 어떤 게스트가 와도 패널들은 짜인 대본 그대로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한바탕 웃거나 춤판이 벌어진다.
'아는 형님'은 왜 위기론에 봉착했나
홍보 목적으로 일관된 게스트 라인업도 이제는 식상하다. 새 드라마와 예능 론칭, 컴백을 앞둔 스타들이 교복을 입고 '아는 형님'에 나오는 그림은 대중에게 매력적인 장점이 되지 못한다. '아는 형님' 제작진 역시 꾸준히 불거지는 위기론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편성을 오후 7시대로 변경하면서 고정 시청층을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으나 결과적으로 시청률은 더욱 낮아졌다.
'아는 형님'의 위기론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송 시작 후 4개월여 동안 무려 두 번 포맷을 변경했고 지금의 '형님 학교'를 완성했다. 새로운 포맷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그때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안 봐도 뻔한 예능'의 말로는 어떨까. 셀 수 없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는 형님'과 유사한 포맷의 토크형 예능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JTBC '뭉쳐야 찬다'도 과거 명성을 내려놓고 5%대의 시청률을 웃돌고 있다.
MBC '무한도전'은 '아는 형님'이 참고해야 할 좋은 예시다. 13년간 '무한도전'은 수많은 위기론에 봉착했으나 매 순간 이겨냈다. '무한도전'을 장수 프로그램으로 이끈 것은 계속해서 발굴한 새 아이템과 도전 정신이었다.
'아는 형님'은 '무한도전'과 달리 게스트에 대한 의지가 높은 편이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 형성돼 있지만 고정 시청층이 두텁지도 않다. 안일한 지속이 지금의 위기론과 맞닿아있다.
현재 '아는 형님'에게 필요한 것은 신선함과 초심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나 혼자 살려고 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닥친 가장 큰 재앙이자 절대 해선 안 될 일이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위기론에 내놓은 답변이다. '아는 형님' 제작진 역시 이 부분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